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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성 Sep 29. 2015

#9. 물질이 아니라 생각을 만들려고 해봐

[임신을 위한 힐링] #9

삼촌 : 자, 마음이 두려움을 느끼니까, 몸이 움츠러들고, 숨이 죽고, 심장이 뛰는 것, 이런 변화는 네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지?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네 몸 속에서는 네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변화들이 일어난단다.


선영 : 제가 눈치채지 못하는 변화요?

삼촌 : 그래, 사실 우리의 감각기관은 꼭 필요한 것만 감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우리가 못 듣는 소리도 있고, 못 보는 색깔도 있지 않겠니.

육안으로 아무리 쳐다봐도 세균을 볼 수는 없지?

지구가 엄청 큰 소리로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어도 우리 귀에 안들리잖니.

우리의 감각기관을 신뢰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야.

다만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자, 이거지.


선영 : 맞아요. 그런 거 같아요.

삼촌 : 두려움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흥분된다.

그러면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 또는 신경전달물질이 쏟아져 나오지. 우리 몸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호야.

이 화학물질들은 메시지 겸 메신저가 되어 감정에 따르는 몸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자, 봐봐, 두려움이라는 생각과 감정이 그에 상응하는 물질을 만들어낸 거지.


삼촌은 다시 한 번 윗 눈썹을 들어 올리면서 나의 동의를 구했다.


선영 : 그러네요.

삼촌 : 마음이 만들어내는 물질, 즉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같은 것들은 다 몸 속을 흐르는 신호일 뿐이야.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기(氣)라고 해.

누군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고, 눈에 핏발이 서고, 숨이 가빠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화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야.

그건 겉에서 보기에 그런 것이고, 몸 안에서는 그런 변화를 일으키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들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그에 따라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 생긴 거겠지? 한의학적으로 표현하면 이걸 상기(上氣)되었다고 해.

이 현상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물질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지.

자, 이처럼 특정한 생각은 특정한 물질을 만들어낸다. 즐거운 생각은 즐거운 신호 물질을 만들고, 우울한 생각은 우울한 신호 물질을 만들지. 엔돌핀이라고 들어봤지? 이건 즐거울 때 나오는 물질이다.



마음은 그저 마음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나오는 생각이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러면, 정말 여성호르몬을 잘 만드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다.

삼촌이 내 마음을 읽었는지, 살짝 미소를 띄우며 말을 이어갔다.


삼촌 : 자, 이제부터 마음 돌아가는 원리, 아니 이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를 배우면, 앞으로 너 스스로 몸에 좋은 생각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게다.

물질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생각을 만들려고 해봐.

몸 속에 약이건, 음식이건, 그 무엇이건 물질을 집어넣으려고만 생각지 말고,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을 집어넣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는 말이야.

물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바로 생각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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