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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May 28. 2020

두바이 도착

동유럽 + 발칸, 첫 번째 이야기

반복적인 일의 연속이다.

메말라진 감성을 회복하고 일에 대한 의욕을 부추기 위해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

 

주섬주섬 가방을 싸서 무덤덤하게 출국을 한다.
엉덩이를 들척이면서 잠자다가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내 식사를 먹었다.

물론 맛은 없고,

며칠 이국 음식으로 입맛을 잃을 때를 대비하여

고추장 두 개 얻어 주머니 깊숙이 넣어 두었다.
언젠가 아랍 항공을 탑승했을 때의 몇 번이나 흘끔거릴 정도로 예쁜 승무원도 없이

10시간 비행기를 타고나서 이곳에  도착했다.

사막의 뙤약볕을 이기기 위해 흙 벽돌로 지은 두바이 구도심지,

잘 계획된 도심을 가로지르는 인공의 강을 전통 수상택시 '아브라'를 타고 지나서

7성급 호텔이 보이는 해변,

파도를 즐기는 젊은이들 틈에서 함께 파도를 타는 모습을 잠시 그려보다가

두바이몰에 와서 넘치는 시간을 못 견뎌 와이파이가 터지는 이곳에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다.

40만 평이 넘는다는 쇼핑몰은 지나칠 정도로 청결하고 화려하다.
몰 입구에 펼쳐진 아쿠아리움, 야간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쇼로 유명한 분수대,

세상에서 제일 높다는 마천루를 사진에 담고 나서 퍼질러 앉아 작은 감상을 적는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중동의 한가운데에서

쇼핑, 금융, 원유 거래로 거대한 부를 창출한 나라,

무제한의 정부 지원을 누리는 45만 명 원주민중 한 명이 처리하는

답답할 정도로 느린 공항 통관 절차,

국가 지도자의 중요성, 모슬림의 상술, 세상의 이목을 끄는 건축물, 창의성, ...   

저녁에 출발하여 동유럽 어느 도시에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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