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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사과꽃 피는 마을에서 생존을 생각하다.
by
이재영
May 8. 2021
어버이 날을 맞아 문경 누이집에 왔습니다.
이른 아침 동네를 감싸 안은 사과밭을 둘러보면서
자연의 치열한 생존력과
크고 맛있는 사과 몇 알을 얻기 위한
수많은 농부의 손길을 확인했습니다.
우박 등 자연재해로 사과 몇 알이 피해 입을 것을 대비해,
새나 고라니 등 동물들에 의해 사과 몇 알이 따 먹히는 것을 대비해
자연은 중심과를 가운데 두고 예비과 다섯을 추가해 달리게 했다.
여러 개를 두어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자연은 선택했다.
농부들은 크고 맛있는 사과 한 알을 얻기 위해
중심과만 남겨놓고 예비과는 모두 따낸다.
남겨진 중심과가 자라는 과정에서
미처 따내지 않은 예비과가 없는지 농부는 수시로 과수밭을 둘러본다.
가을철 사과가 붉어지고 달콤하게 맛이 들 때까지
농부는 살피고 또 살펴 예비과를 따낸다.
자연은 인간들 손에 의해 따내어진 예비과 대신에
또 다른 열매를 맺도록 끊임없이 꽃을 피우게 한다.
이것이 늦가을에도 크고 탐스러운 붉은 사과 옆에서
사과꽃을 보게 되는 이유이다.
자연과 인간의 상반적인 노력이 가상하고
땀 흘린 자만이 맛있는 과일을 얻을 수 있음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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