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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May 24. 2021

오륙도, 이기대 해안길을 걷다.

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은 조선 '동래영지'에 두 명의 기생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라고 부른다는 기록에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축하연을 열고 있을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끌어안고 바다로 투신하여 함께 죽은 곳으로 義妓臺 올바른 명칭이라는 주장도 있다.

해안가를 따라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제주도 용머리 해안을 떠올렸다. 오륙도 선착장에서 동생말까지 4.7km 비교적 짧은 거리로 가볍게 즐길 만한 곳이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를 시발로 언덕을 오르게 되는 데 이곳이 유일한 언덕길이다.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가뿐 숨을 들이마시며 언덕길을 올라, 오륙도 해맞이 공원 전체를 바라다보았다.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해안절벽과 해식동굴, 기이한 모습의 바위들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광이 아름답다. 이기대는 낚시터로도 유명한데. 절벽 위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운 여유로운 모습이 부러웠다. 농바위를 거쳐 어울마당, 동생말까지 걷게 되는데, 바다 건너로 광안대교, 마린시티, 누리마루와 해운대 해수욕장을 조망할 수 있다. 말 많은 LCT가 해운대 한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코스가 짧아 아쉬운감이 있지만 운동량도 그만하면 적당하고, 점심으로 먹은 생선구이와 주꾸미 볶음은 다시금 찾아오고플 정도로 깔끔하고 담백했다.

디저트로 곁들인 용호동 할매집의 팥빙수는 어릴 적 먹었던 그 맛이었다. 팥빙수를 먹으니 옛적에 거닐었던 고향 뒷동산 오솔길을 친구와 뛰놀던 생각이 난다는 그 맛.


샤워 후 달콤한 낮잠을 청하기 전에 몇 자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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