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영 Mar 17. 2022

뮤지컬, 라이온 킹


뉴욕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뮤지컬  라이온 킹이 부산에 다시 온다. 익숙한 사자 그림의 광고 플래그가 거리에 나부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몇 해 전에도 뮤지컬 탄생 2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가 실현되었다. 그때 나는 처음 뉴욕 브로드웨이 5번가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미스 사이공을 떠올리면 인터넷 티켓 예매처를 들렸다. 소수 몇 자리만 빼고 대부분이 매진이었다. 찾고 찾아 겨우  로얄석 한자리를 예매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다행이었다.



1994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성공하자 여러 편의 속편이 나왔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이 공연되어 십수 년간 큰 히트를 치며 계속 공연 중이다. 브로드웨이의 놀라운 상상력과 예술성으로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석권,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음악과 경이로운 무대... 우리는 멧돼지 품바의 능청스러움과 '하쿠나 마타다(걱정 마)'라고 외치는 소리를 기억한다.



부산에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만큼 강렬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다. 뮤지컬  첫 장면부터 감동을 준다. 역시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다르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의 하늘과 초원, 날 것 그대로의 음악과 언어, 예술과 과학으로 탄생한 무대, 야생의 밀림. 특히 동물의 특성과 움직임을 똑같이 묘사하고 재현한 의상과 배우들의 탄력적인 움직임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섬세한 표현이 놀랍다.



뮤지컬 중에 기억나는 노래와 말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시간을 뛰어넘는 시간의 영속성, 생명의 순환'. '선왕이 너를 지켜주고 있다'. '어디에 있던, 보는 모든 것에서 함께 할 것이다'. '내 속에 신이 있다'....


2시간 30분의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뮤지컬의 진정한 주인공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었다. VIP 티켓을 예매하고 무대 앞 4번째 줄에 앉은 덕으로 음악과 무대를 총감독하는 지휘자의 열정과 몸짓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무대가 열리고 많은 동물이 등장하는 압도적인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질 때 이미 비싼 입장료의 값을 톡톡히 치렀다고 느껴질 것이다.  최우수 뮤지컬 상을 비롯한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 흥행작을 놓치지 않고 보길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 한 편, 봄이 오면 나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