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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Aug 13. 2022

더위를 피해 떠나다.

더위를 피해 잠시 거제도에 왔습니다.


이른 새벽 지세포 앞바다는

안갯속에서 기지개를 켜며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먹거리를 찾아냈습니다.

몸에 해로운 담배는 옆으로 밀어놓고
자연산 전복을 듬성듬성 쓸어 바다를 맛보았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성가진 복어가 크기 자랑을 하려는 듯

잔뜩 배를 부풀렸습니다.


안개를 걷어내며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한 해가

피부에 따가운 햇살을 내려 꼽고

이마에 삐질삐질 땀방울을 맺게 합니다.


작열하는 햇살을 피해

나무 그늘 밑으로 기어 들어가

낮잠을 청합니다.


바람 한줄기가 얼굴을 스치며

꿈속으로 이끌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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