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선진국인 이유
싱가포르에 왔다.
부산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6시간 거리 싱가포르에 도착할 때까지
겨우 한 시간 만에 잠에서 깨어나
좁은 자리에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지루한 시간을 겨우겨우 버텨냈다.
차라리 잠에서 깨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새벽비행이 좋겠다.
사전 전자입국신고서를 요구하더니
입국절차를 거의 실시간으로 자동 전자처리해서
조금도 대기하지 않고 수속을 마치는 편리를 제공했다.
경험한 곳 중 가장 신속하게 입국처리를 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빠르게 성장하여 선진국 반열에 든 도시국가이다.
수 십만 명으로 시작한 국가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민자를 받아들여
2025년도 기준 총인구는 610만 명에 이르는 고밀도 인구보유 국가가 되었다.
인구 30만 명의 거주지로 설계된 도시에 현재 180만 명이 모여 살고 있는 몽골 울란바토르는
경제력과 자본 부족으로 도시는 확장되고 있지만 각종 시설과 인프라는 동반 확장되지 않아
도시가 슬림화되고 도로는 좁고 차량은 늘어나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길이 막히지 않으면 30분이면 주파가능한 공항과 시내 간 주행시간이
도로가 막혀 4시간이나 소요되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이와 달리 싱가포르는 높은 소득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도시가 확장되고
리모델링이 되어 고층빌딩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으로 유명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예전에 처음 출장 왔을 때 보았던 건물들과 아파트들이 보이지 않고
개별적으로 독특한 특징과 모양을 가진 수려한 건물들로 변해 있다.
높은 소득을 가진 시민들의 옷차림은 평범하지만 도시 건물과 인프라는
어느 선진국보다도 더 세련되게 설계되었고 기능은 최대한 편리해 보였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차도를 넓히고 인도는 좁히고
건물을 최대한 늘리는 방법으로 도시를 확장해 나가는 대신
부산정도의 면적에서 5개 노선의 지하철이 대중교통수단으로 제공되고
인도는 도리어 넓게 마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도 복잡하지 않고 여유를 느끼도록 설계했다.
전체적 도시 품세가 안정적이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아열대 기후의 높은 열기를 누그려 트리기 위해
도심지 내에 많은 나무를 심어 녹색 지대를 늘리고
높은 빌딩에도 층간 녹색 테라스를 마련해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삭막한 빌딩숲이 아닌 진짜 숲을 조성했다.
거리의 가로수는 하늘을 찌를 듯 수 십 미터 높이로 자라고 있다.
도시 전체가 푸릇푸릇하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는 하천과 호수와 같은 자연상태의 담수가 없다.
열대 우림기후에 높은 인구밀도.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레시아로부터 물을 수입한다.
재미있는 것은 주거건물에는 반드시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수영장 물은 도시의 높은 기온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말레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두 나라 간에 연결된 상수도관이 폐쇄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예비 비상수량을 확보하는 방편으로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하수를 정화해서 수돗물로 재활용하고 빗물수집 기술과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이다.
싱가포르에는 22일간 머물 예정이다.
작은 도시국가라 볼 것이 없어지고 생활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여겨지면
인근 저렴한 말레시아나 인도네시아를 경유할 생각을 하면서도
귀국은 싱가포르발 부산착 티켓을 예약했다.
이제 찬찬히 둘러보고
맛있는 것도 한 껏 먹어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