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으로 마리나베이 무료관광
티옹바루 시장에 갔다.
대도시의 일상이 그렇듯 싱가포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 근처 마트에서 생활용품과 식재료를 구입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높은 생활물가를 피해 발품을 팔아 재래시장을 찾는다.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되었지만
일반 재래시장에서 느끼는 정겨움이나
먹거리와 용품들이 넘쳐나는 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너 평 칸막이 공간에 상품을 파는 소규모 단위 상가가 대부분이고
두세 칸의 공간을 합쳐 조금 넓은 공간에서 생선, 야채 등을 파는 곳이 일부 있었다.
시장에 왔으니 뭐라도 조금 사려고
토막 난 흰 살 생선 500g의 가격을 물었더니
우리 돈 4만 원쯤, 너무 비싸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대신 오이 3개와 상추 두 포기를 7천 원에 샀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는 2, 3천 원이면 살 수 있을 텐데.
2층에 위치한 호커센터로 올라갔다.
수백 명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서 40여 개의 식당들이 둥글게 배치되었고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인다.
식당들은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고
사람들은 단골집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찾아낸다.
나는 전체 식당과 식당마다의 메뉴를 살펴보았다.
가격은 4천 원 정도에서 2,3만 원 정도 하니
시민들의 식대부담을 줄여주는 곳으로 적당해 보인다.
메뉴는 워낙 다양해서 매일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몇 달은 걸려야 모든 음식을 먹어볼 수 있을 것 같다.
형편에 따라 한 가지 한 접시만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서너 가지의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나는 8년 연속 미슐랭 인정을 받은 식당에서
Steamed chicken rice를 4천3백 원에 주문했다.
살이 부드럽고 가슴부위이나 퍽퍽하지 않았다.
밥 위에 뿌린 소스는 간이 강하지 않고 은근히 입맛을 당겼다.
밥과 잘 어울려 다시 찾을 것 같은 맛이었다.
미슐랭은 특별나지 않지만 다시 찾을 것만 한 식당을
인정하는 것 같다.
페낭에서 맛본 여러 개의 미슐랭 인증 식당의 공통된 점이
다시 찾고픈 식당이었다는 것을 지금 깨닫는다.
아내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린베이 인근 만다린 호텔 뷔페식당을 예약했다.
식당입구에서 예약자들을 일일이 좌석을 배정해 주는
방식의 느린 일처리에 짜증이 났지만
깔끔하고 다양한 음식 메뉴는 만족스러웠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크레이 피시(일명 랍스터)가 수북이 쌓인 것이 보였다.
첫 접시에 크레이 피시만 수북이 담아 와서
꼬리 부분의 살만 발라 먹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맛이 입맛을 돋웠다.
찌지 않은 버터구이였다면 아마도 크레이 피시만으로
배를 채웠을 것이다. 지난날 나트랑에서 그랬던 것처럼.
연어 회, 초밥, 파스타, 비프스테이크 등 한 다섯 접시의 음식과
과일 한 접시를 먹고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과일 중 초롱박을 닮은 배가 푸석거리지 않고 사각거리며 단맛이 났고
카푸치노 커피가 깊고 우아한 맛이 났다.
캐피타 스프링은 금융중심지 래플스 스페이스에 위치한 280m 초고층 빌딩이다.
사전 관람예약으로 무료로 캐피타 스프링 51층 옥상 정원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우뚝 선 마리나 베이 일대와
멀리 바다 풍경을 한 눈으로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무료 사전 예약으로
높은 닷을 이용해 항해하는 DBS 요트를 타고
마리나 베이 샌즈와 머라이언 파크사이의 바다를 가르는 동안
여행자의 기분은 한층 높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