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 속수무책
음,
지금 내 기분 마치 고슴도치
시력이 나빠 거의 아무것도 안보이고 오직 예민한 후각에만 의존한다.
배가 최대의 약점이며 그걸 숨기려 날카로운 가시들이 세워도
뒤집히면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해야하는 걸 너무 잘 안다.
고양이를 비롯한 적이 근처에 오면
그 알량한 가시를 잔뜩 세우고 쉭쉬익 거려도
바닥과 가시 사이의 생각보다 넓은 공간인 허점을
정통으로 찔려 배가 까뒤집히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믿기진 않겠지만 연애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