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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 Nov 21. 2019

고슴도치

a.k.a. 속수무책

음,

 





지금 내 기분 마치 고슴도치







시력이 나빠 거의 아무것도 안보이고 오직 예민한 후각에만 의존한다.

배가 최대의 약점이며 그걸 숨기려 날카로운 가시들이 세워도

뒤집히면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해야하는 걸 너무 잘 안다.









고양이를 비롯한 적이 근처에 오면

그 알량한 가시를 잔뜩 세우고 쉭쉬익 거려도

바닥과 가시 사이의 생각보다 넓은 공간인 허점을

정통으로 찔려 배가 까뒤집히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믿기진 않겠지만 연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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