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세, 임원 평균 근속 기간 3년 반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기업들의 임원 선임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그만큼 퇴직 임원들의 나이도 어려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별을 달았다'는 마음보다는, '언제든 회사를 나가게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일 년을 버.틴.다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최고경영진을 오래 지낸 분 중 일부 외에는 직급과 상관없이 퇴직한 후에도 다양한 커리어 방향을 찾고자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 없는 생활을 상상해 본 적 없는 직장인의 정체성에는 '나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그런데 리더들의 경우 새로운 커리어 방향을 모색하기에 나름의 큰 고충이 따릅니다. 여기서 '그분들이 왜 새로운 직장을 잡으려 하는가? 누린 세대가 아니냐? 혹은 MZ들을 위해 이제는 물러서야 한다."는 등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한 번에 이 질문들을 조망하기도 어렵지만, 일단 <리더들의 재취업 전략>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니까요.
"다른 사람들 이력서는 많이 검토했는데, 내 이력서를 써 본 적이 그러고 보니 한 번도 없네요."
"30년 직장 생활 동안, 회사가 하라는 대로 이리저리 계열사를 옮기다 보니 이력서를 쓸 일이 있나..."
이력서를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30년 간 한결같은 직장을 뒤로하고 다음일을 구상하시려고 헤드헌터를 찾으시지만 이력서가 준비되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고 합니다. 물론, 리더들에게 이력서는 이미 검증된 내용에 대한 '증명서'일뿐이라서 정작 새로운 커리어를 찾으신 분들 중에서는 이력서 없이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fit한 회사들을 찾았다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리더들께 드리는 Next Career 전략팁 몇 가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는 헤드헌터가 아니라서 재취업을 위한 성공 전략은 잘 모릅니다. 그 보다는 리더들이 '커리어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법'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역할을 창조하는 법'에 글과 생각의 초점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리더들의 새로운 커리어 점검을 위한 세가지 질문
첫째, 산업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산업과 사업을 조금 멀리서 보면, 나의 역량을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는 분야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전통적인 산업이라 리더급 수요가 많지 않다고 인식되는 산업들도 분명 확장 가능성을 찾을 수 있으며, 기계 및 엔지니어링 등 전문적인 사업 영역이라 커리어 전환의 기회가 적다고 인식되는 분야들도 분명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커리어 목표 시장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어떤 산업이든 다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 곤란한데요, 모든 산업에 적합한 리더가 있을 리 없고 있다고 해도 매력적이지 않죠.
둘째, 역량을 구체화하세요. 리더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역량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내가 이야기 하나요. 멋쩍게……’ 하고 웃으시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스스로를 낮추시는 성정 때문이라 생각되지만, 좁은 커리어 시장에서 새로운 일을 꼭 찾고자 한다면, 내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다른 리더들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자신의 이력서에 애정을 덜고 냉정함을 더하여, ‘나는 경쟁력이 있는가? 내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리더가 리더십을 갖고 있지 않듯, 리더십도 같은 종류가 아니니까요. 또한, 전문 영역에서도 역량의 구체화를 통해 보다 매력적인 후보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준비를 해 두셔야 전문 헤드헌터들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줄 수 있습니다. ‘이거 내 이력서이니, 어디 갈 데 없는지 봐주세요.’ 타인의 ‘연대기’가 흥미롭던 적이 있던가요? 그 안의 스토리를 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금전적인 목표를 설정해 보세요.사실 어떤 일을 찾으시던지 금전적인 보상이 이전과 같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보수가 높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루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창업 등 획기적인 변화를 구상하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를 벌 것인가를 질문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전과 달라진 금전적 보상을 어떤 의미와 재미로 채울 것인지 구상해 보세요. 단지 새롭게 찾은 일의 금전적인 보상이 줄었다고 ‘저는 사회에 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부디 이야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그런 분들을 뵐 때마다, 새롭게 선택하신 일의 다른 의미를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회를 위한 역할을 함께 해 주시길 청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글은 다소 긴 데다가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리더들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큰 부분인 커리어와 뉴업에 관해서만은 현실을 명확하고 냉정하게 전달하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리더들의 커리어밸류업과 뉴업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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