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eniemo Aug 05. 2021

임원 퇴직 성공 전략(1)

리더들이뉴업New-UP(業) 하기 어려운 5 가지 이유

‘얄궂게도, 많은 경우 정체성의 새로운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은 우리가 중년 이전에 정체성을 구축하면서 거두었던 ‘성공’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이끌어 준 정신적 모델, 습관, 역할들 속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중략)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과거의 역할과 규범대로 나아가다 보면 눈앞에 더 넓은 수평선이 펼쳐져 있어도 종종 보지 못할 때가 있다. (중략) 새롭고 적절한 정체성을 수립하는 일에는 과거의 성취로부터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도 포함된다.’

윌리엄 새들러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하버드대학 성인발달연구소에서 10년 이상 중년에 관한 심층 연구를 수행해 온 윌리엄 새들러는 그의 저서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에서 중년 이후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가장 어려운 대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꼽습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키컨과 리사 라헤이의 말을 빌어 ‘젊었을 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초월해서 자율성을 가져야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자아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하는 일이나 타인으로부터의 존경을 자기 자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지위를 상실하는 순간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들이 뉴업 New-UP(業) 하기 어려운 5가지 이유

이처럼 퇴직한 리더들께서 뉴업, 즉 새로운 역할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만나 뵈었던 리더들의 이야기를 빌어 <화담,하다>에서 5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성공의 기준이 높다.

회사에서 이루어 왔던 성공을 개인의 성공과 동일시합니다. 지금까지 잘 갖추어진 시스템 안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 왔기 때문에 퇴직 이후 자신의 인생에서도 높은 성공 기준을 갖고 계십니다. 리더의 머릿속에 있는 ‘성공’ KPI가 큰 조직의 성과 기준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의 삶으로 돌아간 퇴직 이후에서도 유사한 기대를 하게 되며 이는 곧 낮은 실행력으로 이어지지요.


둘째, 할 수 없는 이유를 먼저 찾는다.

리더들은 수많은 의사결정 앞에서 본능적으로 다양한 대안들의 평가와 비교에 익숙했습니다. 그러니 될 수 있는 방법보다 되지 않을 경우의 조직적 리스크를 먼저 생각해 오셨지요. 이러한 위험 회피성향이 개인의 뉴업을 이루는 일에는 큰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는 것이 새로운 역할을 찾기에 좋은 시작이 됩니다.


셋째, 계획 수립에 익숙하다.

리더들의 역할은 전략 수립입니다. 실행하는 것은 실무의 역할이죠. 큰 그림을 그리고 더 큰 방향과 조율해 가는 일에 익숙했기에, 나를 위한 새로운 일들을 찾는 것에서 당혹스러움을 느끼신다고 합니다. “가정법을 멈추고 지금 당장 시작할 것을 찾으세요!” 얼마 전 새로운 취미를 찾아 루틴을 바꾸셨다고 알려 오신 한 리더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넷째,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길다.

대부분의 리더들이 사안들에 대해 심사숙고합니다. 복잡한 조직 체계와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모두 고려하다 보면 당연한데요, 아무리 빠른 의사결정 방식을 갖고 계시는 리더라 하더라도 의사결정의 구조가 다른 사람에 비해 복잡하고 깁니다. 대기업 대표이사를 지내신 분의 조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이전만큼 큰 의사결정들은 생기지 않아요. 짧게 생각하고 빨리 움직여야 해요. 그래야 재미가 생깁니다.’


다섯째, 스스로를 위한 새로운 일을 해 본 적이 없다.

제일 안타까운 이유인데요, 회사 일에 집중하는 동안 나를 위한 새로운 일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오롯이 한 우물만 파 오셔서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 조차 없으셨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르는 채로 타인의 기대를 기둥 삼아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익숙했던 재취업을 통해 포지션을 회복하는 것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고 계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다섯 가지 이유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한 뉴업은 힘들어집니다. 결국 새로운 일상은 아주 작은 출발에서 시작되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글은 <뉴업에 성공하는 리더들의 5가지 특징>으로 이어집니다.


뉴업, New-UP(業) 

‘일과 여가의 균형을 스스로 결정하는 퇴직 이후의 새로운 역할’ by 화담,하다 


#리더들의퇴직플래너 #화담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재취업 준비되셨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