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오는 쓴 맛
입안으로 달콤한 게 들어왔다.
나는 그 달콤함에 사로잡혀 우물우물 맛을 느꼈다.
그때부터 나는 달콤한 맛에 중독되었고,
주변의 음식들 중에서도 달콤한 것만 골라 먹었다.
달콤해 보이는 음식이 보였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집어 입속에 넣었다.
역시나 달콤했다.
하지만 단 맛이 사라지자,
어딘가에서 쓴 맛이 밀려왔다.
나는 그 쓴 맛이 느껴지자마자
그 음식을 바로 뱉어버렸다.
입안에 남은 쓴 맛이 잠시 나를 찌르는 듯했다.
나는 그 맛을 ‘나쁜 맛’이라고 서둘러 단정 지었다.
그래서 더더욱 달콤한 것만 찾았다.
달콤함은 언제나 나를 기분 좋게 해주었으니까.
하지만 달콤함만 찾던 나에게
어느 순간 충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미 달콤함에 취한 나는
충치가 생겼음에도 계속해서 달콤함만 좇았다.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하고 치과를 찾았다.
치료가 시작되던 순간,
입안에 달콤함이 아닌 낯선 약물이 들어왔다.
어딘가 익숙했다.
그 맛은 아주 오래전에 내가 뱉어버렸던,
그 ‘쓴 맛’이었다.
이 글은 칭찬은 듣기 좋아하면서 조언은 피하려 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며 쓰게 된 이야기다.
칭찬은 누구에게나 달콤하다. 금방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잠시나마 자신감을 채워준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달콤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순간이 있고, 그때 필요한 것은 종종 쓴소리다.
문제는 그 쓴소리가 처음 닿는 순간, 마음을 찌르는 것처럼 아프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그 아픔이 싫어 쓴소리를 피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나를 위해 건네진 조용한 충고마저 밀어내게 되었다. 물론 모든 쓴소리가 옳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진심에서 나온 조언은, 듣는 순간엔 분명 쓴맛이지만 결국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쓴맛이 두려웠다. 달콤함만 찾는 습관이 굳어지자, 나에게 꼭 필요했던 조언마저 자연스럽게 멀어져 갔다. 그 모습을 깨달았을 때의 불편함과 두려움이, 이 글을 쓰게 만든 출발점이었다.
흥미롭게도, 진심 어린 조언은 처음엔 오히려 달게 느껴진다. 나를 향한 애정이 먼저 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달콤함 뒤에는 반드시 쓴맛이 따라오고, 바로 그 쓴맛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글은 달콤함 뒤에 숨어 있는 쓴 맛, 그리고 그 쓴 맛을 가진 조언을 은유로 풀어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