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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론글로벌 장성환 Dec 10. 2021

1-1. 스타트업 인재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멀티플레이

우리나라에서 평생직장이란 말은 1997년 IMF 이후 사라졌다. 일부 일본, 유럽 회사원들에게 그 말이 신념일 수 있다. 그래서, 일본과 유럽은 그 꼴이다. 그런데, 내 동년배들 중에 이직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언택트, AI, 빅데이터, 플랫폼 시대에 개인의 스펙은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들 너나 할 것 없이 신규 사업개발이 필수다.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신규사업으로 성장한다. 신규 사업개발을 하려면 이전에 비슷한 프로젝트를 해 본 경험 있는 사람이 최고다.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완성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전에도 타깃 고객을 찾고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그러니, 처음 세웠던 가정(가설보다는 가정이라고 쓰고 싶다)과 전략(제품, 비즈니스 관련 모든 전략들)이 맞지 않을 수 있다. PMF를 잘 찾았다면, 그에 부합하는 인재를 채용하면 되지만, 그전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재가 더 필요하다.

뉴욕에서 진행했던 Social Starts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중.

제품을 Lean 하게 만들어서 테스트하고 수정하고 빠르게 실행을 한다는 린스타트업 전략으로 보면, 스타트업에서 한 분야에서만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 예를 들어, 회사는 현재 B2B설루션 개발사이지만, 향후 B2C 또는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는데, B2B 경험만을 가진 전문가를 뽑아야 할까 말까? 어려운 문제이다. 기획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 사업을 검토하는 서비스 기획자, 영업도 할 수 있는 마케터, 기획/총무 업무를 볼 수 있는 CFO 등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최소한 2개 이상의 역할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문제는 하나도 어려운데, 두 개 이상의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인재가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지 의문이다. 창업자는 어떻게 이런 인재를 모실 수 있을까? 스타트업만의 장점으로 어필해야 한다. “라이프스타일!” 대기업에서 할 수 없는 업무의 자율성과 업무 시간의 유연성. 그런 측면에서 나는 향후 겸직, 프리랜서, 시간당 고용 등 멀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재들이 많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또 다른 메리트는 회사의 성장에 따라 upside보상을 주는 것. “스톡옵션!” 회사 성장의 가치만큼 경제적 보상이 될 수 있는 구조를 야심 찬 인재들은 원하다. 그리고, 스톡옵션이 경제적 보상이 된다는 확신을 끊임없이 알려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 멤버들이다. 내가 이 팀 또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배울 것이 있는가?이다. 대부분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여기서 배울 것이 없을 때’이다. 대기업의 안정적 연봉과 복지를 포기하고서라도 이 프로젝트와 멤버들에게 나의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그런 베팅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야 한다.


테크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평균 5~6%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스타트업 창업자와 주요 멤버들은 하나의 프로젝트에 올인해야 한다. 올인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타트업이든 개인이든 멀티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여러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아닌 시너지 효과와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는 멀티 프로젝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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