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론글로벌 장성환 Nov 27. 2023

독일과 싱가포르 출장에서 든 단상

선진국에서 배울 점

[독일 출장] 

   김정운 작가 “창조적 시선”이라는 책을 읽었다.(한 권에 10만원 ^^ 미친 가격이다. 나는 밀리의 서재로 읽었다).

   이 책에서 창조력의 선진국으로 독일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 창조력의 원천에 대한 고증과 부러움이 엄청 나온다. 물론, 김정운 작가가 독일 유학파이기 때문이다.


   또, “박태웅의 AI 강의” 이란 책에서도 독일을 우리가 배워야 할 선진국으로 묘사하며, 독일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백서로 정리했고, 이제는 AI의 영향에 대한 논의가 있다 한다.


   독일 출장 전 두책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선진국으로 미국보다는 독일이라는 생각으로 떠났다.

과연 그럴까? 지난 9월 독일 IFA(가전박람회) 참석차 베를린에서 독일인 친구 2명을 만나 독일의 창조력에 대해 물었다. 독일이 급변하는 시대에 당면한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른 해답을 가지고 있는가 물었다. 과연 우리가 벤치마크 해야 할 나라일까? 

[사진] 독일인 친구와 비즈니스 파트너

그들의 답변은?

맞다. 우리는 토론을 많이 한다. 그러나, 문제는 말만 많고, Action이 없다는 점이다. 나는 더 이상 독일 스타트업 투자 하지 않겠다. 미국, 중국 또는 아시아에서 기회를 찾아보겠다. 젊은 독일 기업인들은 워라밸과 재택근무만을 선호하고 과거와 같은 집념이 없다. 독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신물이 난다.


   최근 유투브 영상에서도 독일 경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줄어들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면서 제조업 중심인 독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다고 전했다.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겠다. 우리가 독일에서 배울 점은 무엇이고, 경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싱가포르 출장]

   지난달에 방문한 싱가포르는 어떨까? 1990년 초 아시아의 3대 용(싱가포르, 홍콩, 대한민국) 중의 하나인 싱가포르는 과연 지금도 잘 나가나?

경제적 수치로 보자. 1인당 GNP US$87,844. 아시아 3대 용 중에 여전히 가장 잘 나가고 있고, 잘 따라갔던 우리나라는 한참 뒤처졌다.


   이유가 뭘까? 싱가포르 비즈니스 파트너의 답변이다 

      처음부터 외국인 이민을 받아들여 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해 준 점.  

      전체 이익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했던 것이 성공했다고 한다. 그 예로 주택과 차량의 개인 소유를 극단적으로 제한함으로써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한 정책이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했다면, 주택으로 불로소득을 챙긴 계층에서 엄청난 반발을 했을 것이다.  

[사진] 비즈니스 파트너. 중국계 말레이시아 태생 싱가포르인. 

   이어서, 외부(=서양세계)에서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인 리콴유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고 있지만, (개인 권리에 대해 국가 간섭이 심하다는 비판을 많이 한다) 정작 싱가포르 국민 대다수는 그를 존경한다고 했다.

공동체 안전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일부 제한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는 찬성한다고 했다. (이는 왕정국가인 두바이 현지인에게 물었을 같은 대답) 


   일부 서양인들은 전체주의 국가의 악령 때문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가족과 공동체를 중요시 생각하는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다르다. 코로나 때 조치를 회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통제의 결과 싱가포르는 별다른 자원임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의 두바이도 마찬가지이다.


   인구가 많지 않은 도시국가라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천연자원 하나 없이 작은 다민족 도시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잘 헤쳐나가며 이만큼 잘 사는 것은 분명,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와 이후 정치 지도자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이념을 떠나 경제적으로 부강하면 잘한 것 아닌가?


[마무리]

   2개의 다른 지역 선진국을 다녀와 든 생각은 세상에 문제없는 곳은 없다. 다만,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당면한 문제들의 해답을 찾고 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와 인구 절벽 시대에 사는 젊은 세대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인가? 

   두나라에서 참고할 것은 외국인 이민에 대한 개방적 사고와 스타트업 육성은 무조건 필요할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