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외국인과 자존감 충전

by 혆ㅎ

아는 언니 결혼식에 간다고 치장하고,

뷔페 두 그릇 먹고 집에 오는 길.


한껏 예쁘게 하고 나온 김에,

이렇게 예쁜 나를 잠깐 볼래~? 했더니

남자 친구는 주말 중 하루는 쉬고싶다고 했다.


잠깐 보는게 왜 어려워, 연애초반에는 잘만 오더니

이제 안사랑하는건가 하고 서운해서 오는 길 내내,


헤어져야하나. 예전 같지 않네 뿌앵 하고

혼자 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쯤,저기요! 라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 보았더니

외국인 한명이 쭈뼛쭈뼛 다가왔다.


딱보아하니, 이쪽 길을 모르는데 한국어도 못하나보다 하고 측은지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말을 들어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부끄러워했다.


난 촉이 왔다.

오 이건 번호따는 느낌이다. 그러더니 쭈뼛쭈뼛



"스타일이 너무 좋다.어쩌고~~"


한참 뒤에, 그나저나 너 손에 반지봤는데, 남편있니?"


"아니, 이건 그냥 반지야"


"너 너무 스타일 좋아서~ 이름이 뭐야"


" 응 근데 우리 처음 봤는데 좀 어색한데(이름을 어떻게 알려줘 누구니 넌) 너는(너부터말해)?"


"@@#$야"


"오 그렇구나 그럼 너 목걸이는 어디꺼야?"


"티파니! (못알아들어서) Tiffany!!"


"그건 너가 산거야?"


" 아니 남자친구...ㅎㅎㅎ"


"아 너 남자친구 있구나"


"응, 난 너가 그냥 친구로서 물어보는 줄 알았는데~맞지? (해석하기 어려운 표정) "


하고 각자 어디사는지, 무슨일을 하는지, 자기가 한국어를 배우려고 언어 교환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진짜 언어교환을 위해 , 혹은 다른 사기수법인지 몰라도...

침울하던 내 기분이.. 나 잘나가네? 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왜 나는 자존감을 이런데서 채우는 걸까. 남자친구야 보고있냐

아직 나 살아있다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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