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 결혼식에 간다고 치장하고,
뷔페 두 그릇 먹고 집에 오는 길.
한껏 예쁘게 하고 나온 김에,
이렇게 예쁜 나를 잠깐 볼래~? 했더니
남자 친구는 주말 중 하루는 쉬고싶다고 했다.
잠깐 보는게 왜 어려워, 연애초반에는 잘만 오더니
이제 안사랑하는건가 하고 서운해서 오는 길 내내,
헤어져야하나. 예전 같지 않네 뿌앵 하고
혼자 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쯤,저기요! 라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 보았더니
외국인 한명이 쭈뼛쭈뼛 다가왔다.
딱보아하니, 이쪽 길을 모르는데 한국어도 못하나보다 하고 측은지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말을 들어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부끄러워했다.
난 촉이 왔다.
오 이건 번호따는 느낌이다. 그러더니 쭈뼛쭈뼛
"스타일이 너무 좋다.어쩌고~~"
한참 뒤에, 그나저나 너 손에 반지봤는데, 남편있니?"
"아니, 이건 그냥 반지야"
"너 너무 스타일 좋아서~ 이름이 뭐야"
" 응 근데 우리 처음 봤는데 좀 어색한데(이름을 어떻게 알려줘 누구니 넌) 너는(너부터말해)?"
"@@#$야"
"오 그렇구나 그럼 너 목걸이는 어디꺼야?"
"티파니! (못알아들어서) Tiffany!!"
"그건 너가 산거야?"
" 아니 남자친구...ㅎㅎㅎ"
"아 너 남자친구 있구나"
"응, 난 너가 그냥 친구로서 물어보는 줄 알았는데~맞지? (해석하기 어려운 표정) "
하고 각자 어디사는지, 무슨일을 하는지, 자기가 한국어를 배우려고 언어 교환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진짜 언어교환을 위해 , 혹은 다른 사기수법인지 몰라도...
침울하던 내 기분이.. 나 잘나가네? 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왜 나는 자존감을 이런데서 채우는 걸까. 남자친구야 보고있냐
아직 나 살아있다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