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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Apr 16. 2021

퇴근길

시집 옆 사진관

굳은 바다에

시계를 던지자

파란이 번진다


파랑이 출렁이자

시꺼먼 고래가 굽은 등허리를

우두둑 꿈틀인다


고래는 등지느러미를 달고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다른 고래들에게 파동을 보낸다


새 지느러미를 자랑하며

포말 한 모금 멸치 한 주먹

고래는 비로소 만족스럽다


파장이 나자 고래들은

플라스틱 지느러미로 헤엄쳐

우물에 들어가 잠이 든다


아 고래는 

동해바다를 갈 생각이

애초에 없었고나


2021.02.21~03.26


저작 : 필자 
사진 촬영 : 필자 

바다만큼 이로운 글

언제까지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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