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 열

4-10

by 전해리

선생님,

가끔은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피아노 연습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연습이라는 게

항상 듣기 좋을 순 없잖아요.

손가락 힘을 다 뺀 상태에서

손가락 힘을 다 쥔 상태까지

하나의 음을 마구 눌러

음과 힘에 균형을 찾는 훈련이나,

내 마음에 들 때까지

한 마디만 무아지경으로 치는 훈련을 하고 싶은데,

이런 사정을 모르는 남들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수 있겠죠.

분명, 소리인데. 걸음마의 소리인데.

나의 바람에 정확하려는 노력인데.

노력하는 노력을 인정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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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큼 이로운 글

언제까지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마지막 편지

-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 천 냥 빛

- 하농

-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eerouri/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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