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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가끔은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피아노 연습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연습이라는 게
항상 듣기 좋을 순 없잖아요.
손가락 힘을 다 뺀 상태에서
손가락 힘을 다 쥔 상태까지
하나의 음을 마구 눌러
음과 힘에 균형을 찾는 훈련이나,
내 마음에 들 때까지
한 마디만 무아지경으로 치는 훈련을 하고 싶은데,
이런 사정을 모르는 남들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수 있겠죠.
분명, 소리인데. 걸음마의 소리인데.
나의 바람에 정확하려는 노력인데.
노력하는 노력을 인정받고 싶어요.
<둥글게 둥글게>
-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마지막 편지
-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 천 냥 빛
- 하농
-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eerouri/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