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 아홉

4-9

by 전해리

선생님,

요새 아르바이트다 뭐다

정신없고 기운이 쑥 빠지는 일이 잦아서

피아노를 거의 치지 못했어요.

피아노는 아무 데서나, 아무 때나

칠 수 없잖아요. 마음도 마음이지만

주변 환경이 따라줘야 피아노를 칠 수 있죠.

그래서 피아노가 정말 귀한가 봐요.

그렇지만, 그런 피아노라서 피아노 실력이 제자리인 걸까요.

갈수록 오랜만에 피아노를 치는 횟수가 많아지는데

그때마다 원상복귀를 하니깐요.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는 기분이 들어요.

실력 상승은 고사하고 유지에도 시간이 필요한데,

나에겐 이 피아노가 정말 소중하다고,

이 시간이 중요하다고 설득할

실력이 턱없이 부족해져요. 이러다 놓칠까 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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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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