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 열하나

4-11

by 전해리

선생님,

우리가 평소 어떤 연예인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물론 어떤 연예인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제가 치는 곡들을 보면

제가 그 곡들을 닮은 건지,

그 곡들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치는 곡들은 꼭 나 같아요.

그래서 새로 연주해보고 싶은 곡을 찾으면 설레는 건가 봐요.

저는 제가 쓴 소설이 F. 스콧 피츠제럴드를 닮았고,

글을 기반으로 만든 예술이 작가 이상을 닮았다는 얘길

듣고 싶은 것처럼, 제가 쓴 글이나 글쓰기 방식이

제가 치는 피아노 곡을 닮았다는 얘기도 듣고 싶어요.

특히 드뷔시와 쇼팽이요! 아, 얼마 전부터

쇼팽의 야상곡에서 영감을 받아 밤의 정서와 정취를 표현한

작품을 쓰고 있어요. 그 작품이 그 뮤즈를 닮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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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큼 이로운 글

언제까지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마지막 편지

-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 천 냥 빛

- 하농

-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eerouri/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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