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선생님,
제가 2021년 들어 새로운 곡 이것저것을
마구 쳐 보고 있는데요, 일단 아주아주 재밌다는 말부터 하고 싶어요.
아무거나 치는 건 절대 아니고요,
들어본 곡들 중 강렬하게 끌렸던 곡 위주로 치고 있는데
참 쉽지를 못해요. 어휴. 바흐의 Capriccio는
어려운 게 당연해도, 드뷔시의 La Plus Que Lente나
쇼팽의 Nocturne No.3는 그래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 아니, 착각한 제가 바보였죠. 세상에 쉬운 곡이란
없어요. 들을 땐 전혀 몰랐는데 아주 만만치 않아요.
연습만 겨우 해도 녹초가 되고 말아요.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건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다르게 보면, 인생이죠.
그냥 앉아 들을 땐 편하지만 막상 연주하려면 힘든 것처럼.
누군가의 인생도 겉으로 볼 땐 그가 안위하는 것 같아도 당사자는겨우 영위하고 있죠. 피아노를 치니 확실히 알게 됐어요.
<둥글게 둥글게>
-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마지막 편지
-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 천 냥 빛
- 하농
-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eerouri/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