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 열둘

4-12

by 전해리

선생님,

제가 2021년 들어 새로운 곡 이것저것을

마구 쳐 보고 있는데요, 일단 아주아주 재밌다는 말부터 하고 싶어요.

아무거나 치는 건 절대 아니고요,

들어본 곡들 중 강렬하게 끌렸던 곡 위주로 치고 있는데

참 쉽지를 못해요. 어휴. 바흐의 Capriccio는

어려운 게 당연해도, 드뷔시의 La Plus Que Lente나

쇼팽의 Nocturne No.3는 그래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 아니, 착각한 제가 바보였죠. 세상에 쉬운 곡이란

없어요. 들을 땐 전혀 몰랐는데 아주 만만치 않아요.

연습만 겨우 해도 녹초가 되고 말아요.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건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다르게 보면, 인생이죠.

그냥 앉아 들을 땐 편하지만 막상 연주하려면 힘든 것처럼.

누군가의 인생도 겉으로 볼 땐 그가 안위하는 것 같아도 당사자는겨우 영위하고 있죠. 피아노를 치니 확실히 알게 됐어요.

4-12.jpg
KakaoTalk_20210813_234858357_01.jpg

바다만큼 이로운 글

언제까지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마지막 편지

-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

- 하농

-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eerouri/149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 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