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인터뷰어(관점 교환 제안자) 전해리
인터뷰이(관점 교환 응답자) 이재석, 이예나
원래 인터뷰 대상은 이재석 대표 한 명이었지만, 인터뷰 장소에 들어온 건 두 명이었다. 이재석 대표는 이예나 본부장과 같이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의 목적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 걱정 따위 기우였음을 인터뷰가 시작한 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고도 깨달았다. 인터뷰 내내 사람은 둘이었지만 의견은 결국 하나였다. 이재석 대표는 옆에 앉은 이예나 본부장에게 정보의 확인을 구했고 그녀는 즉각 답을 알려줬다. 이예나 본부장은 이재석 대표가 아홉을 이야기했을 때 하나를 더 말하여 열을 채울 줄 알았다. 이재석 대표가 거시적인 장면을 그릴 때 이예나 본부장은 세밀한 터치를 더하는 식으로 일한다는 설명에 패션 브랜드 ‘르메르’의 듀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브랜드의 천성을 만든 르메르와 브랜드의 개성을 확립시킨 린 트란은 현재 패션계와 소비자 층에게 기존 패션계의 방식과 다름을 납득시키고 그 어떤 패션 브랜드와도 대체 불가능한 존재를 인식시키지 않았던가. 스타트업 업계에도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이 있다면 바로 이들이다, 메이커런스의 이재석과 이예나.
*해당 인터뷰는 아시아헤럴드에 게재된 스타트업인 인터뷰 <이재석과 이예나의 스타트업은 차이를 낸다>의 확장판입니다. 아시아헤럴드에 게재된 인터뷰 본판은 오로지 스타트업인에 관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인터뷰어인 필자의 의견과 이야기를 생략하였습니다.이 확장판은 그러한 생략을 복원하여 인터뷰의 본래 목적인 인간 대 인간의 담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에만 초점을 맞춰 인터뷰를 읽고 싶은 분은 http://www.asiaherald.co.kr/news/26589 에 방문하길 바랍니다. 또한, 본판과 확장판의 차이는 인터뷰어의 의견과 이야기 존재 유무일 뿐, 인터뷰이인 스타트업인의 의견과 이야기는 어떤 변함도 없이 그대로이니 불필요한 오해는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전해리(이하 전): 메이커런스(Make’rence)의 시작은 이재석 대표님의 퇴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고, 이후 창업을 하기까지 과정과 결심은 무엇일까요?
이재석(이하 재): 저는 중국 인민대를 졸업하고 중국의 한 광고기획사의 기획팀에서 3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아무래도 광고 회사의 업무가 주로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고 늘 새롭고 창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니까, 소위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지켜지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제 욕심도 있었죠. 그렇게 열의를 불태우면서 일을 하다 보니 ‘번아웃(burn out, 정신적 및 육체적 탈진 상태)’을 경험했어요. 이렇게 인생을 사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하고, 20대 때의 막연한 목표였던 세계 여행을 혼자서 떠났어요. 유명한 관광 도시보다는 아프리카처럼 관광객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나서 현지인들이 어디에서 행복을 얻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는가 배웠습니다. 1년 정도 여행을 하니 이런 생각에 이르렀어요: ‘나처럼 지친 사람들이 힐링(치유)을 찾으러 무언가를 포기하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일상 생활에서 잠깐 휴식을 취해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목표를 즉각 실행했습니다. 창업 준비를 했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먼저 창업의 생태계, 시스템이 어떤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교육을 들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지금 옆에 계신 이예나 본부장님을 영입했습니다. 본부장님은 대학교 후배입니다. 같은 학교, 같은 과 후배인 본부장님께 이 창업과 사업의 비전(목표 및 전망)을 말씀드렸어요. 본부장님은 이미 여행 분야의 다른 회사에 있었는데, 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하고 싶다며 합류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전: 그럼 본격적인 창업은 어떻게 개막되었나요?
재: 사실 2020년 1월부터 준비를 열심히 시작했어요.
전: 여행 복귀는 언제 하신 건데요?
재: 여행 복귀는 2019년 11월에 했고, 본격적인 준비는 1월에 시작한 거에요.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지원 사업은 3,4월에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굵직굵직한 지원 사업에 낙방했어요. 처음에는 의지만, 열정만 가득했었죠. 떨어지면서 ‘우리가 왜 떨어질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점이 무엇일까?’, ‘우리가 제공하려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를 잘 알고 있을까?’ 고민했고, 분석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4월부터 미친 듯이 고객을 만나러 다녔어요.
전: 2020년 4월부터 고객을 만나러 다녔다고요? 11월에 여행에서 복귀하고 1월에 창업의 운을 뗀 건데요? 굉장히 빠르시네요.
재: 네. (웃음) 홍대 길거리에 가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정 조사를 했어요. 그때 코로나 사태가 막 터졌을 즈음이라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그렇게 하면 사이비 종교인인 줄 안다고요.
전: 마스크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잡아서 물어보면 그 상대가 당황스러워할 만도 하죠.
재: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지만 그렇게라도 고객의 소리를 들어보자는 심산이었어요. 그런 조사가 어느 정도 축적되고, 또 그렇게 주체적으로 시도하고 경험한 과정을 강력하게 앞세워서 실전창업교육에 지원했어요. 3차에 최종 선정되면서 5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00만 원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이전의 아이템, 그러니까 피보팅(pivoting, 외부 환경에 따라 사업 아이템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여러 번 된 아이템인데 베타 서비스를 작게라도 시작해보자고 결정했어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공급자 한 분을 확보하고, 같이 페인트 칠도 하면서 서비스를 마련했어요. 그렇게 20팀의 실제 고객을 모았고 의견을 물어보며 일을 진행해 나갔죠.
전: 그럼 그 과정이 1년 정도 걸린 걸까요?
재: 아뇨. 3개월 정도 걸렸어요.
전: 3개월 만에… 두 분 다 열정이 남다르세요. 중국에 있으면서 혹은, 중국에 가기 전부터 한국의 창업 생태계를 잘 알고 계셨던 건가요? 창업 동아리에 든 경험이라도 있던 걸까요?
재: 전혀요. 복학하고 다른 친구들과 취업 동아리를 만든 적은 있어요.
전: 그때 본부장님도 같이?
이예나(이하 예): 아뇨, 저는 다른 동아리에 있었어요. 저는 대표님 동아리의 존재 여부도 몰랐어요. (웃음)
재: (웃음) 학교를 연속으로 다녔다면 홍보가 좀 되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영향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네요.
전: 사실 창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될 수 없다고 보거든요. 근무하셨던 광고 회사의 규모도 작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던데요.
재: 규모가 좀 있는 편이었어요.
전: 취직은 안정이 어느 정도 보장되잖아요. 시키는 대로 일하면 월급을 주니깐요. 대표님께는 스타트업 창업과 본부장님께는 스타트업 입사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요? 예를 들면, 존폐 여부, 자금 조달이나 압박 같은 면에서요.
재: 사실 스타트업을 창업해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 정확하게 2020년 몇 월 며칠이 아니에요. 거창한 발상보다는 그저 ‘이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된 거에요. 지금에서야 되돌아보면 준비가 정말 안 되어 있었죠. 아무런 개념도 없었고요. 하지만 저에게 2020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소중했던 이유는 내가 굉장히 열정을 가지고 준비했지만 떨어진 경험이 오히려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기 때문이에요. 그때 본부장님도 어떤 급여도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얼른 돌파구를 찾자며 더더욱 의기투합해서 행동하고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인력, 자금 조달, 서비스 고도화 및 차별성 등 여러 가지 사업 부분에 대한 가치관과 수단을 축적해 나갔어요. 사실 지금의 저희 상황이 안정적이고 완성되었다기보다는 여전히 과정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거지만, 이제는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것보다는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 본부장님 의견은 어떠세요?
예: 그때 술을 한 잔 마시면서 얘기해서 그런지…
전: 아, 허심탄회하게요. (웃음)
예: 제가 생각했던 여행의 가치가 대표님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걸 느꼈어요.
전: 본부장님도 대표님과 비슷한 경험을 했나요?
예: 저는 세계 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여행을 좋아하고 자주 가는 유형에 속했어요. 대표님의 여행관과 비슷하고, 또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다 보니 ‘재밌겠다’는 생각이 단순하게 들더라고요. 우리가 이 서비스를 진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제공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 가치에 대해 전달할 수 있겠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하나하나 맨땅에 헤딩하면서 했죠.
전: 혹시 초기 자본금은 어떻게 마련하셨을까요?
재: 정말 돈 한 푼 없이 시작했어요. 베타 서비스도 2020년 7월에 실전창업교육의 500백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어요. 공식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전: 정말요? 사이트가 없어도 베타 서비스를 할 수 있어요? 두 분이 개발 경험이 있어서 베타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온라인 창구를 마련한 건가요?
재: 저희는 개발자는 아닙니다.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가며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거에요. 그러다가 운이 좋게도 그해 12월에 대전·세종 관광 경진 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됐습니다. 그때 상금이 500만 원이었나요?
예: 네. 맞아요.
재: 그때 상금 500만 원으로 시작(창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거죠.
전: 2021년 12월에 ‘반차’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하신 건데, 그때까지의 자금은 어떻게 댄 건가요?
재: 그때 500만 원 중 200만 원을 베타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에 썼어요. 2021년 초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제12회 ‘관광벤처사업 예비관광벤처’에 메이커런스가 선정되었어요. 사실 당시 ‘예창패(예비창업패키지)’와 예비관광벤처 둘 다 선정되었는데, 예비관광벤처에서 운이 좋게 최대 금액으로 수혜 받게 되어서 그 금액으로 인력 채용, 시장 조사, 플랫폼 개발을 했습니다.
전: 두 분께서 출혈한 건 없으신 거네요?
재: 있죠. (웃음) 퇴직금과 융자금이 들어 갔죠. 요즘에는 청년들이 스타트업을 많이 하다 보니 관련 지원 및 대출 제도가 잘 되어 있어요. 사실 그런 제도를 탐색해서 무작위로 선택하기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한 후 융자를 받았습니다.
전: 저는 기업 소개서를 읽고 굉장히 능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동안 시행착오나 난관이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잘 아는 것처럼 보였어요. 공급자 관점, 수요자 관점을 나눠 분석하고, 기존 농촌 체험 시장에 존재하던 부족 지점과 불만 지점을 파악하여 충족 지점을 제시하길래 경력이 꽤 되나 보다고 짐작했는데, 오늘 만나 뵈니 대표님, 본부장님 두 분 다 굉장히 젊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매번 높은 실행도를 자랑하고 높은 완성도를 좇으며 사업을 전개한 비결이 있을까요?
재: 저와 본부장님이 호흡이 잘 맞아요. 저는 그림을 그리고 계획하는 이상주의자고, 본부장님은 엄청난 현실주의자에요. 제가 계획을 짤 때 본부장님께서 옆에서 현실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일러주세요. 반대로, 현실적인 부분에 매몰되어 있을 때는 ‘우리 조금 더 멀리 보자’면서 제가 본부장님께 일러주고요. 이렇게 맞춰 가다 보니, 그런 호흡이 기업 소개서에 잘 드러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료에 어떤 가치와 의견을 담고 정보를 전달해야 할지, 또 어떻게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항상 같이 하기 때문이에요. 저희 팀원이 현재 9분 계시는데, 저희가 구상을 잡고 팀 내 디자이너께서 디자인을 하신 거에요.
전: 두 분은 젊으신데 고객 타겟층은 자녀를 둔 3040세대입니다. 타겟층 설정에 관해 설명을 조금 해주신다면요? 혹시 결혼하신 걸까요?
예: 저는 아니에요.
재: 저도 안 했어요. (웃음)
예: 이 부분은 대표님께서 설명을 해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원래 아이템은 이게 아니었어요. 고객들을 계속 만나니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가 알게 되며 피보팅을 했어요.
전: 그럼 피보팅을 몇 번 한 거에요?
재: 3번 했어요. 여행이라는 카테고리의 범주가 굉장히 크니까요. 피보팅을 진행한 이유가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건 공급자-수요자 양쪽에 만족도를 제공하는 중간 다리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저희 아이템이 한 쪽에만 치중되는 경우를 겪었어요. 만족스러운 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죠. 그렇게 조사하고 분석하는 와중에 도심을 벗어난 외곽 지역의 유휴 공간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농산어촌 체험장의 유무를 파악하면서 공급자와 수요자가 동시에 아쉬운 점들을 발견했어요. 농산어촌의 체험이 여행보다는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픈 부모님들의 니즈(수요)와 연결되는 거에요. 고객들은 그런 정보나 접근 방법에 불편함을 느끼니 메이커런스가 그런 불편함을 해소시킬 거라 생각했죠. 사실 저는 이전에 광고 회사에서 근무했을 때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육아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청이기도 했어요.
전: 아이를 좋아하시나봐요.
재: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이렇게 아이템을 피보팅하고, 베타 서비스를 수도 없이 진행했어요. 그중 커피 체험에서의 일화를 들려 드리면요, 그 아이가 다섯 살이었나요?
예: 네, 그 정도 됐어요.
재: 다섯 살 정도의 남자 아이가 있었거든요. 사실 아이들은 부모님과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에 동행하지만 커피를 마시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체험 공급자 분에게 아이들이 원두를 직접 내려서 그 가루를 만지며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공급자 분께서 디카페인은 초콜렛보다 카페인 함량이 적다는 거에요. 커피는 일단 아이들에게 쓰니까 아주 약간의 시음 정도만 진행해보자고 합의해서 체험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그 다섯 살 아이가 처음 커피를 마셨을 때 그 표정을요.
전: 어땠나요?
재: 정말 쓰죠. (웃음) ‘이걸 왜 마시냐’면서요.
전: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맛이죠. (웃음)
재: 그렇죠. 그 아이의 인생 첫 커피를 메이커런스의 프로그램 안에서 경험하게 해줬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저희는 체험이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고 여겨요. 그런 가치를 모색하고 추진하는 것이 저희 아이템의 핵심입니다.
전: 제가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아이가 커피를 직접 내리는 거에요. 그래서 ‘이건 뭘까’ 굉장히 궁금해지더라고요. 독특하고요. 또 부러웠어요. 세상이 이렇게 많이 발전했군요. (웃음) 나 어렸을 때는 이런 서비스가 없어서 부모님이 아무 딸기 농장에 문을 두드리면서 체험해도 괜찮냐고 문의했거든요. 저는 그렇게 체험하며 자랐는데, 세상이 이렇게 좋아져서 아이가 커피를 내릴 수 있어 깜짝 놀랐고 격세지감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웃음) 메이커런스가 새로운 체험 여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분석과 조사를 심도 있게 행했다면, 기존 시장의 기존 체험 서비스 유형에서 어떤 개선점을 발견하신 걸까요?
재: 사실 현재 시장에서 공급되는 기성 체험 서비스는 우리가 어렸을 때와 아주 유사합니다. 현실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콘텐츠라는 분야는 정답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는 최고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최악이 될 수 있는 아주 주관적인 영역이죠. 이런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급자 분들이 아무래도 노령화되는 추세죠. 20년 전이라고 해도 이미 4,50대이셨는데 콘텐츠보다는 시설의 보완이나 확장에 집중한 경향이 커요. 요즘은 가성비 혹은 가치에 충분히 부합하는 값을 지불하고자 하는 용의, 콘텐츠 비교 등 고객의 수요는 다양해졌잖아요. 하지만 체험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질은 내가 어렸을 때와 비슷하다보니 그 수요가 여행으로 대체된 거죠.
전: 메이커런스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체험을 시켜주고 싶은 부모님들의 수요를 채우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그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렇다면 부모님들이 믿고 경험할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제공하는 공급자, 그러니까 파트너(협업자)들을 어떤 과정으로 물색하는지,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인지도가 다소 낮으니 그분들을 설득하기 힘들지 않았는지 궁급합니다.
재: 방금 말씀하신 ‘어려움’은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웃음)
전: 그래요?
재: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저희가 무언가, 예를 들면 베네핏(혜택)을 드린다는 접근은 하지 않아요. 대신, 공급자 분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동안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 여쭙고 해결 여부를 명확하게 전달했습니다. 많은 공급자 분들을 만나고 많은 공급자 분들이 입점해 계시지만, 그중 공통적으로 느끼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 사항)가 있더라고요. 콘텐츠를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는 문제들로 막연해 하셨어요. 또 콘텐츠를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홍보와 판매 루트를 찾기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자체적으로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건 정말 극소수. 4,50대처럼 연령층이 낮은 공급자 분들은 그런 기존 플랫폼을 활용을 잘하고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저희는 그 부분들을 해소해주고 보강시켜주지만 기존의 컨설팅 회사, 광고 대행사, 마케팅 회사와는 달라요. 당신과 컨텐츠를 같이 기획해서 같이 만들고 같이 관찰해요. 플랫폼을 통한 판매와 그를 위한 중간 과정에서 필요한 상세 페이지 제작, 사진 촬영 등과 같은 모든 것들을 저희가 무료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전: 그렇다면 메이커런스는 공급자에 대한 수수료 정책을 어떻게 운영하나요?
재: 판매에 대한 수수료 정책이 있지만 저희가 많이 가져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부가적인 부분들은 무료입니다.
전: 힘드실 텐데요… 얼마 전에 한 대형 플랫폼 기업이 입점사에 대한 수수료를 20% 가까이 책정한 것 보셨나요?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하는 기업의 애로 사항이 바로 이 수수료 책정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메이커런스는 수수료 책정 기준을 어떻게 잡으셨나요?
예: 저희가 처음부터 공급자를 만나러 갈 때 ‘수수료를 얼마 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공급자 분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아예 모르시기 때문에 그분들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하면서 수수료와 그 기준을 정해 나가려고 노력했었죠. 초기 공급자 분들의 경우, 많이 높지 않은 수수료를 책정했고요. 앞으로 조금씩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 이 질문에 대한 답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수수료, 10% 넘는다? 안 넘는다?
재: 안 넘습니다.
전: 가격을 떠나서 근본에 집중해볼까 해요. 혹시 첫 공급자 기억하시나요?
재: 그럼요. 대전에 계신 분인데 콘텐츠가 없으셨어요. 하지만 유휴 공간을 활용하고 싶다는 수요가 있으셨어요. 저희도 사실 소개를 받은 건데, 저희에게 선뜻 그 공간을 써 봐라 내주신 거에요.
전: 어떤 공간이었나요?
재: 그냥 빈 공간이었어요.
전: 아틀리에 같은 것이 아니라요?
재: 컨테이너와 마당이 있는 일반 집이었어요. 우리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 볼까, 이 공간에서 어떤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같이 페인트칠도 하고 그랬죠. 500만 원 상금으로 다이소 가서 물건 사면서 베타 서비스를 알뜰살뜰 준비한 거에요. 그때 경험이 가장 강력해요. 그곳 위치가 대청호여서 겨울에 기차 타고 버스 타면서 갔죠. 그 공급자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 본부장님은 어떠세요?
예: 저도 마찬가지에요. 이 첫 번째 공급자 분 덕분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었어요. 정말 많이 힘들었던 반면에 정말 많이 위로 받았었고, 그리고 이 공급자 분으로 인해서 메이커런스의 많은 것들이 시작되었어요.
전: 물꼬를 터주셨군요.
예: 그분과는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내요.
전: 혹시 메이커런스의 체험 프로그램 중 부모님과 아이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혹은,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예: 너무 많은데…
전: 어떤 체험 콘텐츠가 좋다, 어떤 체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말하기 이전에 대표님께 우선 ‘반차’가 제공하는 체험 여가 콘텐츠의 본질을 듣고 싶습니다.
재: ‘반차’는 체험 여가 플랫폼을 표방합니다. 기존 시장에는 아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액티비티(활동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플랫폼과 성인을 대상으로 체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다수 존재합니다. 메이커런스는 라이프 스타일(생활 체계)과 여행 방식이 부부일 때와 부모가 될 때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 아니 결혼도 안 하셨다면서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잘 알 수 있나요? (웃음)
재: (웃음) 저희가 정말 많은 가족분들을 만났습니다.
전: 그래도 이렇게 사고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가 의문이 드는데요. (웃음) 혹시 인생 2회차 아니신지?
(일동 웃음)
재: 사실 그 부분이 저희 약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 300분 만나 30분 이상 매주 인터뷰했어요. 그러면서 인사이트(행동 양식과 가치관)를 얻었는데요. 부모가 됨으로써 가족의 여행이 바뀐다는 거죠. 저희는 부모의 희생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할 때 부모가 할 것들이 마땅치 않아요. 옆에서 사진 찍어주는 것 외에는 없는 거에요. 사실 부모가 체험 내내 옆에 붙어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점에서 제약이 생기는 것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은 아이대로, 부모들은 부모대로 즐기고 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결심에 이른 거에요. 일정의 일부는 부모와 아이가 같이 해서 가족 간의 추억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 일부는 아이와 부모가 잠시 떨어져서 아이는 아이대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여가 플랫폼 ‘반차’를 운영하고, ‘주말에 어디 가지?’라는 고민이 된다면 바로 ‘반차’로 접속해 아이는 재미있게, 나(부모)는 쉬어 가면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전: 그럼 이제 본부장님께서 어떤 콘텐츠를 추천하고 싶은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물론 모든 콘텐츠가 좋지만 이제까지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예: 다 좋지만, 앞서 언급했던 커피 체험이 독특하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메이커런스는 앞으로도 넒은 범위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나가야겠죠.
전: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서비스 운영은 어떻게 진행될 계획인가요?
재: 아직은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콘텐츠마다 예약하고 체험할 수 있게끔 운영 중입니다. 사실 구독 서비스 고안에 있어서 말씀드리면, 아이들이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체험해서 하나의 큰 경험으로 이어지게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하고 있습니다.
전: 현재 세종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있죠. 이 사업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재: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예비 창업자나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유명한 이유가 이전 기수 선배님들이 굉장히 출중한, 소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이에요. 그런 역사가 있으니 스타트업 대표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업이고요. 저희는 앞서 말씀드린 관광벤처사업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입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이번이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다들 출중하시다고요. (웃음)
재: 운이 좋았죠. (웃음)
전: 메이커런스가 팀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복지나 복지 아닌 복지가 무엇이 있나요? 혹은, 이 팀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가치관이 있나요?
재: 이 기사를 팀원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사실 대단한 복지는 없고요. 대신 팀원들에게 강조했던 것들이 있어요. 첫째, 내부의 의견을 의심하자. ‘우리는 의견을 가지고 계속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팀원들조차 설득시키지 못하면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고객 분들을 어떻게 설득하겠냐’는 논지에요. 둘째, 저희는 대표, 본부장과 같은 직함보다 닉네임으로 서로를 칭하는 만큼 수평적인 관계에요. 대표인 나도 팀원 당신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당신 팀원도 당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하라고 권장합니다. 셋째,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잘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규모가 크든 작든 어떤 목적이 있고 어떤 결과값을 얻을지 명확했으면 좋겠고, 또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 세 가지를 크게 강조하고요, 이 외에는, 예를 들면, 점심 시간을 한 시간만 더 길게 해도 되겠냐고 문의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프리합니다(풀어 줍니다).
전: 본부장님은 어떠세요? 지금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들이 다 지켜지고 있나요?
예: 네, 다 지켜지고 있어요. 처음 저희 팀원들을 면접할 때부터 이 이야기를 굉장히 강조하셨어요. 팀원 분이 들어오셔서 적응하는 기간에도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회의를 하면서도 저희가 언행일치를 보이니까 팀원 분들도 잘 따라 주셔서 본인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합니다.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당장 큰 복지를 해줄 수는 없겠지만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에서 최대한 시간을 자율적으로 쓰도록 맡기는 편이에요.
재: 사실 업무를 진행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는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한 가지 약속은 드리죠. 업무 외 스트레스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거에요.
전: 앞으로 직원들을 늘려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잖아요. 예비 직원에게 메이커런스는 이러하여 좋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재: 메이커런스라는 사명의 뜻이 ‘Make the Difference’, ‘기존의 것에서 차이를 만든다’는 거에요. 저희가 하는 일들을 팀원들과 제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있는데요. 저희는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에요. 저희는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닌 정답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신념이 있어 앞으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함께 할, 아직 누군지 모르는 팀원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정답들을 만듦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결과물에 대한 희열은 저희가 100% 보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웃음)
전: 자, 그럼 본부장님은 어떠세요?
예: 비슷한 맥락이긴 한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이 점이 누구에게는 좋고, 누구에게는 싫을 수 있겠지만…
재: 그 말에 속았습니다. (웃음)
예: (웃음) 정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것 같아요.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들을 비록 메이커런스의 방식에 맞춰 하시겠지만, 조금이라도 이뤄볼 수 있는 기회가 큽니다.
전: 앞으로 메이커런스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요? 미래의 목표, 가까운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재: 본부장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시죠.
예: 동일한 목표일 것 같은데요. (웃음)
전: 평소에 비전(목표)에 대한 의사소통이 활발하신가 봐요.
재: 생각의 공유와 이견 여부 등에 대해 평소 크게 강조하고 있어요. 목표라…
전: 올해 3월에 B2B, B2G 체결을 하셨던데요. 코로나 사태가 점점 저물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죠.
재: 그래서 국내 유치원 다섯 곳과 다른 지자체와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전: 또 어떤 목표를 이루게 될까요? 꼭 목표가 아니더라도 목적이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 사실 아까 비슷한 이야기가 살짝 나왔던 것 같아요. 가족들이 ‘여행 가자!’ 하면 바로 ‘반차’가 떠오를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큰 틀의 목표이기도 하죠.
전: 저는 궁금했던 것이, 사명이 ‘반차’가 아니라 메이커런스라서 혹시 향후 반차가 아닌 다른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계신 아니신지?
예: 연차는 어떨까요? (웃음)
전: 저는 환영합니다. 만들어 주신다면 감사합니다. (웃음)
재: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 두고 있어요. 하지만 일단은 ‘반차’에 집중합니다. 그래도 인터뷰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브랜드화, 그러니까 CI(Corporate Identity, 기업 명칭, 심벌, 로고 따위)와 BI(Business Intelligence, 기업의 경영과 의사 결정에 보조되는 기술의 집합)를 명확하게 구분한 이유는 향후 확장성이 용이하도록 함에 있습니다. 전략입니다.
전: 지금이 스타트업 초창기잖아요. 지금의 마음가짐과 사고 방식을 초심이라 한다면, 이 초심만큼은 나중에 성공하더라도 잃고 싶지 않다면 그게 바로 무엇일까요?
재: 초심은 제가 굉장히 많이 생각하는 겁니다. 사실 저는 저 혼자 메이커런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시작을 제가 먼저 했더라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나, 셀라, 앤, 아리, 폴, 피아, 석현, 테오 등등의 팀원들이에요. 이분들이 있어서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초심은 지금까지 함께 했던 팀원들, 앞으로 합류할 팀원들, 그리고 제가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전: 본부장님은요?
예: (웃음) 정말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세요. 저도 팀원들이 없었다면, 다같이 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에요. 팀원들에 대한 처우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은 앞으로도 갖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대표님과 생각이 너무 같아서… 소름 돋는데요? (웃음)
재: (웃음) 사실 ‘직원’이라는 명칭을 잘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고 자체를 직원이 아닌 동등한 입장에 놓으려고 합니다.
예: 갑자기 하나 더 생각났는데요, 원래 항상 하던 생각이기도 하지만요. 고객들을 우선하겠다는 생각도 초심이에요. 공급자 분들도 저희의 고객이니깐요. 공급자와 수요자, 이 두 입장을 균형 맞춰 고려하고 그분들의 의견을 언제나 경청하고 싶습니다.
재: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죠.
예: 그렇죠.
전: 인터뷰를 끝내기 전, 인터뷰를 한다면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오늘 이런 질문은 받고 싶었는데 제가 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는 건 어떨까요?
재: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오늘 예나 본부장님과 인터뷰에 같이 임한 이유를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어요. 사실 심적으로 많이 지친 상황이에요. 많은 일들이 생기고 처리하고 결정해야 하는 이 어려운 상황에 있고, 사업 목표에 있어서도 속도를 내어 달려가야 하거든요. 이런 상황을 예나 본부장님이 같이 견뎌주는 거에요. 예나 본부장님의 가족, 친구, 지인에게 단순히 말하는 것 이상으로 이렇게 기사와 같은 공적인 매체에 예나 본부장님이 굉장히 가치 있고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분들이 직접 읽고는 예나 본부장님이 쉽지 않고도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구나 알 수 있게끔 말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예나 본부장님의 존재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이 인터뷰를 같이 하게 됐습니다.
예: 감동인데요? (웃음)
전: 와… 굉장히 부러운데요? (웃음)
재: 제가 한 말이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사실 이 세종시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이에요. 한 명은 경기도 일산, 한 명은 경기도 부천에 살다가 이 일 때문에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안 가본 곳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출퇴근도 같이 할 정도로 많은 시간들을 나누게 된 거죠. 그렇다 보니 생각도 유사해지는 것 같아요.
예: 저는 사실 오늘 인터뷰에 같이 나간다고 들었을 때 첫 번째 공급자에 관해서 꼭 이야기해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그런데 인터뷰어께서 질문을 해 주셨어요.
재: 사실 그분께 정말 감사드리죠. 덕분에 관광벤처사업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고 입교까지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레퍼런스(참고)도 축적할 수 있었죠. 그것들을 통해 인사이트(행동 양식과 가치관)를 얻어 피보팅도 가능했고요. 저희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저희는 사실 다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인터뷰어 님께서 한 분만 뽑으라고 하셔서요. (웃음)
전: 다음에 전부 다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올 거에요. (웃음)
본문(스타트업 관점 전용)은 아시아헤럴드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asiaherald.co.kr/news/2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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