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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Nov 30. 2022

길거리 옷차림;한국에서

2022.11.01~2022.11.30

검은빛이 도는 회색 롱패딩 파카 아래 살짝 내려오는 쥐색 치마의 물결이 단아하였다. 그와 함께 입은 빨간 스타킹을 참으로 어여삐 보았다. 여자 아이는 자신의 복장처럼 애초롬하였고, 나는 닮고 싶었다. 

버스를 부랴부랴 타고 겨우 한숨 돌렸을 때 앞쪽 좌석에 솔방울이 달린 딸기우유색 털모자를 산타처럼 쓰고 상큼한 민트색 털목도리를 낭인처럼 두른 승객이 보였다. 

분홍색 솔방울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귀여운 캐릭터 무늬의 패딩을 입고 폴로 무늬의 천 치마를 입은 아이가 폴짝폴짝 지그재그를 그리며 뛰어갔다. 얼토당토않게 입어도 세상에서 가장 어여뻤다. 



옷은 행복을 배신하지 않는다. 




매월 마지막날 길거리 옷차림

::

1000명의 옷차림을

관찰할 날까지

1000명의 옷차림을

기록할 날까지 



글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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