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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Aug 02. 2020

[당신이 필요한 여행]에 관한 감사 인사

'여행과 마주치는 마음들'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약 1년 여 시간에 걸쳐 이곳 브런치 계정에

'여행과 마주치는 마음들'이란 이름으로

저의 여행 에세이 글인 [당신이 필요한 여행의 일부를 업로드했고,

그 글을 읽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혹, 목차에 나와 있는 제목들을 보시면

기억이 좀 나실련지요.


《목차》

프롤로그


여행을 시작하면서 ; 홀가분한 마음

ž   너무 오래 멈춰서 길을 잃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 무너지는 마음

ž   열심히 살았다고 해서 잘 산 건 아니다

ž   Lady Bird(레이디 버드)와 Christine(크리스틴)

ž   나는 이곳을 너무 사랑했음을, 이곳에서 너무 사랑받고 싶어했음을


여행을 하면서 ; 마주하며 깨지고 깊어지는 마음

ž   지나간다, 지나가다 / 공항

ž   시간여행 / 비행기

ž   매너리즘 / 설렘

ž   기대 / 숙소1

ž   보통의 기준을 찾다 보편의 기준을 찾다 / 숙소2

ž   발원, 발화 / 혼자 여행하기 1

ž   알아가는 법 / 혼자 여행하기 2

ž   잘 하는 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 언어

ž   여행은 당신을 구원하지 않습니다 / 로망

ž   It’s up to you! / 날씨

ž   실험, 실천, 실전 / 여행자

ž   사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것도 아닌, 살아 있음을 / 자유의지

ž   Good Luck! / 시행착오

ž   그냥 나를 사랑할래요? / 여행지1

ž   당신이 필요한 여행의 요령 – 맛집과 서로를 알아가는 법

ž   한곳에 쏟아질 때 다른 곳엔 쏟아지지 않는 비를 어찌 멈출쏘냐 / 외로움

ž   당신이 필요한 여행의 요령 – 기념품 구매하는 법

ž   아침이 밝았습니다 / 여행지2

ž   당신이 필요한 여행의 요령 – 선물을 장만하는 법

ž   안목과 한계 / 여행 경비

ž   당신이 필요한 여행의 요령 – 다시 다짐하는 법

ž   지금,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있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까 / 숙소3

ž   당신이 필요한 여행의 요령 – 자기소개 하는 법

ž   내 평범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 여행지3

ž   나는 그 스침까지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한 번 더 다시 만나도 / 인연

ž   영원의 역설 / 지금

ž   짐이 없으면 여행을 할 수 없다 / 여행 짐

ž   다만 움직일 뿐 / 귀국


여행을 관망하면서 ; 나아가는 마음

ž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여행의 동기

ž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난다 / 여행의 영향

ž   당신이 필요한 여행


에필로그



사실 애당초 계획은,

요즘 시대에 걸맞게, 또 마치 웹툰 작가님들이 연재하시듯이,

저도 이 브런치 계정에 이 [당신이 필요한 여행]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연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잘 맞지 않더군요.


창작에 있어 성실은 중요하지만,

이는 수련에 해당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의 글을 그때그때 쓰고 끝맺는 것도 굉장히 긴요하지만,

보다 더 큰 그림, 큰 숲, 하나의 책을 볼 때

하나하나의 글을 그때그때 끝내고

인터넷 상에서 익명의 누군가에게 글이 보여지고 또 곧바로 내쳐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로서는 크게 내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창작물이든

하트나 좋아요 수 혹은 조회수에 좌우되어

그 가치가 결정되는 모습이 탐탁치 않습니다.

물론 하트, 좋아요, 조회수도 그 나름의 미덕과 의미가 있습니다만,

창작물에 있어선 그게 전부가 아님을 주장합니다.

또한, 솔직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떤 이들은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저의 일부의 전부를 쏟아부었기에.....

파도에 밀려나는 종이배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창작은 그 끝을 당사자인 창작가가 아니면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숙고하고 고찰하며 다듬고 싶어

어느 순간부터 이 브런치에 [당신이 필요한 여행]을 업로드하기를 중단했습니다.


물론,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굉장히 유용하고,

누군가라도 제 글을 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한없이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이 글이 비단 '글' 그 자체가 아닙니다.

창작물이기도 하나 또 하나의 생명처럼 느껴지고,

그 생명의 창조와 성장에 있어 애틋한 책임을 느낍니다.

또한, 연재물에 어울리는 글이 따로 있고, 그렇지 않은 글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이 [당신이 필요한 여행]이

조금 더 완전하고 완벽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뭇사람들에게 여러모로 노출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여겼습니다.

저 또한 여러모로 외양의 평가와 통계에 흔들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립 속 고통스런 집중과 몰입을 거듭해

올해 2월 20일에 탈고했습니다.


그 즈음 코로나 사태가 중대해졌고

8월 이 시간까지 그 심각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필요한 여행], 이 여행 에세이 글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이

저의 10년이란 오랜 시간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이라고 해서 무작정 밀어붙이기가

능사는 아니라는 걸 알기에

출판 제의든 개인 출판이든 추진을 잠시 멈춥니다,

적재적소를 기다리며.


고백을 하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어린 마음에 여전히

꿈이 무너진 것 같아

심산합니다.


한편으론,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바램이 생겼습니다.

이 책으로 작가로서 독자와 대면하고 싶다는 것.

또,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다는 것.

저에게는 글짓기든 출판이든 한때의 치기나 패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 [당신이 필요한 여행],

이 제목조차도 너무 오랜 시간 끝에 저를 찾아 온 거라

쉽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는데,

어쨌든 이 글 [당신이 필요한 여행], 나아가 이 책이

세상에 꼭 빛을 볼 날이 올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 날은 코로나가 종식된 날이겠죠.

아니, 우리가 필요한 여행을 마음껏 떠날 수 있는 날이겠죠.


정말 소중한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누구시든지,

감사합니다.

이 책이

서점에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브런치 계정에 올린

[당신이 필요한 여행]은 발행취소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당신이 필요한 여행]의 글들을

읽은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또다른 글을 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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