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노트

AI 시대에 책 읽기 : 지금 시대의 생애주기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책을 읽고,

by 이소 시각

작년에 사람 한 명에게도 돈의 흐름이 있으니, 비즈니스 관점으로 '나'라는 사업 계획을 해보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위시리스트처럼 넣어 놓았다. 야마구치 슈 저자를 좋아하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읽어 보았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는 인생을 경영 전략이라는 강자(경영자)의 이론을 개인의 자유나 행복을 위해 새롭게 사용하여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경영하기 위한 무기로 삼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취지로 출판했다.


이 책을 읽다 인생의 네 가지 단계, 생애 주기 곡선 그래프를 보고 이 그래프는 지금 시대와 맞는 것인가? 질문이 떠올랐다. 왜냐하면 이 책의 원서도 2025년 일본에서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위화감의 시작:

4050대는 정말 '가을'인가?

코로나 이후 AI 기술 발전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라이프스타일, 직장 조직 운영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도 변화하는 중이다. 특히 사람들의 건강, 항산화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신체와 연령 사이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처음 사회에 진입하는 나이도 늦어졌다.


한국 대졸 신입 나이 2015년 대비 3.2세 증가

취업난, 대학원 진학, 군복무 등 여러 이유로 사회 진입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건 단순히 "요즘 젊은이들이 늦게 시작한다"가 아니라, 전체 생애 주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2024년 기준 대한민국 중위 연령은 약 46.1세이다. 중위 연령은 전체 인구를 나이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연령을 가리킨다. 10년 전 2014년 기준 중위 연령은 약 40.8세로, 10년 사이 6살이나 증가했다. 이게 의미하는 건 뭘까? 우리 사회의 '중심'이 4050대라는 거다. 이들이 더 이상 '은퇴 준비 세대'가 아니라 '경제 활동의 핵심'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진 거다.



일본과 비교해 보면

전 세계 인구가 알다시피 일본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국가이다. 2024년 기준 중위 연령은 49.4~49.9세로 우리나라보다 약 3살이나 더 많다. (2014년 약 47.2~47.7세 추정, 2024년 49.4~49.9세)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일본 대졸 신입 연령은 2015년, 2025년 둘 다 22살로 동일하다는 거다.


같은 '50세'라도 일본에서는 입사 후 28년 차, 한국에서는 19년 차다. 저자가 말하는 '가을'은 일본의 28년 차 기준일 가능성이 크다. 그걸 한국의 19년 차에 그대로 적용하면 맞지 않는 거다.




한국과 일본,

사회 첫 진입 하는 나이와 중위 연령을 본다면

4050대는 정말 '가을'이 맞는 걸까?



짐작하건대, 저자는 과거의 생체 시계와 과거의 직업 수명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사용한 것 같다. AI와 백세 시대가 결합된 2026년에는 완전히 틀린 전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나의 짐작일 뿐, Gemini와 함께 이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Gemini는 3가지 관점으로 이 내용을 분석해 주었다.



1. '단모작 인생' vs '다모작 인생'

과거의 40~50대가 '가을'이었던 이유는 인생이 '교육(봄) → 노동(여름) → 은퇴(가을) → 노년(겨울)'이라는 단 한 번의 사이클로 끝났기 때문이다. 한 직장에서 20년 일하고 임원이 되어 '수확'을 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시대는 수명이 길어지고 기술 주기가 짧아지면서 인생이 '다모작'으로 바뀌고 있다. 2026년 버전으로 4050은 가을이 아니라 '두 번째 봄' 혹은 더 뜨거운 '늦여름' 초입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계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40대에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업을 전환(Reset) 해야 한다. 즉, 수확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다시 '씨를 뿌려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며, 책은 이 '리셋'의 과정을 간과하고 있다.



2. 달라진 경험의 가치 (숙련도 vs 유연성)

책에서 4050을 가을로 본 것은 '경륜과 노련미'가 무르익는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한다. 과거 비즈니스에서는 20년 차의 경험이 곧 자산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하지만 지금 시대의 4050에게 요구되는 것은 '완숙미(가을)'와 더불어 '적응력(봄/여름)'도 함께 볼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 데이터 기반으로 답을 찾는 건 AI가 더 잘한다. 오히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식의 가을 마인드는 새로운 툴과 방법론을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과거의 데이터 기반으로 답을 주는 AI는 현재의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4050의 데이터도 여전히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은 스스로를 '완성된 존재'로 여기는 것보다, 여전히 성장하고 깨지고 배워야 하는 환절기, 성장기로 정의해야 생존할 수 있다.



3. 생물학적 나이와 사회적 나이의 괴리

저자는 아마 통계청의 기대 수명 데이터나 과거의 은퇴 연령(60세)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40대는 실제 나이보다 ±5년 정도 차이 나는 신체를 가지고 있다.



AI 발전으로 인해 노화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지고, 웰니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이 추세에 더 이상 4050은 가을이 아닌 봄과 여름 사이 혹은 늦여름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수확할 때가 아니라, 생산 시스템을 재정비하여 더 긴 레이스를 준비하는 '중간 급유' 시기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책의 4050대를 가을에 비유한 것은 과거 산업화 시대, 그것도 일본 사회의 가을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야 한다.



저자가 전제한 건 아마 '첫 직장 22세, 은퇴 60세' 모델일 거다. 이건 38년 커리어를 가정한 거다. 하지만 한국의 '첫 직장 31세, 은퇴 연장'은 완전히 다른 구조다. 그렇다면 책의 '가을'은 우리의 '한여름'에 가깝다.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세대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한 단계 앞선 세대의 내용으로 읽으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책에서 4050대에 대해 서술한 내용을 현재 2030 대가 참고하고, 60대에 대한 내용을 현재 4050 대가 참고하는 식이다.



그래서 지금 4050이 해야 할 일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4050에 포함된다면, 수확의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종자를 심고(새로운 학습/사업), 기존의 밭을 갈아엎어(커리어 피보팅) 다시 경작을 시작하는 '두 번째 여름'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위화감은 틀린 게 아니었다. 저자가 틀린 것도 아니고, 내가 틀린 것도 아니다. 다만 저자가 그린 지도의 시대와 내가 걷는 땅의 시대가 다를 뿐이다.


중요한 건 "이 책이 맞아, 틀려"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나의 시대에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저자의 생애 주기 곡선과 나의 현실 사이 간극을 보면서, 내가 진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질문할 수 있게 해 주니까.





출처

https://int.livhospital.com/body-age-calculator-calculate-your-biological-age/

https://namu.wiki/w/%EC%A4%91%EC%9C%84%20%EC%97%B0%EB%A0%B9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median_age

https://www.jobkorea.co.kr/goodjob/tip/view?News_No=5003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50929/132486120/1

https://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704058258A&category=AA010&sns=y

https://umeshu.tistory.com/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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