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 (월) 날씨 : 비 온 뒤 새벽 서울
일본 여행 마지막날 이것저것 사고 호텔로 복귀하던 중 오니기리 파는 가게를 보았다. 오니기리만 있는 직접 만드는 찐 가게였다. 메뉴가 일본어로 쓰여 있었다.
번역어플을 켜고 사진을 찍었다. 가게 주인은 'Dont take a picture'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해명하고 싶은 마음에 불렀지만 가게 주인은 나오지 않았다.
기분이 아주 잠시 불쾌했었다. 오해했을 꺼라 생각했다. '그럴 수도 있지.'혼잣말을 했다.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아서 가게에 뭔가 불편함이 많았나 보다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 당시 깨닫지 못했는데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불현듯 생각이 났다. 가게 주인은 '사진을 찍는 행동' 보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나에게 화를 냈던 것 같다.
그녀는 번역어플을 써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 가게 주인이 해외여행 중에 번역 어플을 써봤다면, 사진 찍는 사람이 번역을 위해 사진을 찍었을 수도 있겠다. 이해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해 보았다.
한편, 그녀는 내가 외국인 인걸 알고
‘Dont take a picture'라고 말했다.
'왜? 외국인이 우리 가게 사진을 찍을까?'
생각을 조금 더 했더라면 가게 유리에 사진촬영 금지 아이콘은 붙이지 않았겠지 생각했다. 혹은 영어 메뉴명을 적거나...
(사진 찍히는 다른 이유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론은 타인을 이해하는데 타인의 환경을 발견하는 관심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나의 삶으로 흡수시켜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생각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험은 했지만,
경험이 내 안에 남는다면 추억에 불과하니까.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은 책으로, 많은 콘텐츠로 알고 있었지만, 모든 감각으로 이해한 소중한 몇 분. 좋은 그림도 얻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값진 생각.
꼭 먹어야겠다는 의지로
꿩대신 닭으로 편의점 삼각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