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브리크가 전하는 공간과 건축 이야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브랜드들은 많을지 몰라도, 앞으로의 행보와 그 나중이 궁금하고 기대되며 한편으론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까지 드는 브랜드를 떠올려보면 한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든다. 브리크는 내게 그런 브랜드로, 앞으로의 방향과 행보가 유독 더 궁금하고 기대되는 매거진이자 기업이기도 하다. 콘텐츠의 방향이 뚜렷한 데다가 전문성과 함께 깊이감 있는 글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반대로 그런 이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나는 브리크의 훗날이 더 궁금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번 호는 Uncommon Living이라는 주제로 각 공간과 브랜드, 그리고 창작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주어진 동일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어느 누군가는 흔치 않은 방식으로 배치하며 풀어내고 있다. 독특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 그들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는 모든 것들을 본 호에 담았다. 읽는 것만으로도 내겐 좋은 영감의 소재가 된 듯했다.
발 빠르게 전하는 뉴스레터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에서 쏟아져내리는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분 매 초, 조금이라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하는 일이 모든 이들의 미션으로 보이는 요즘, 일 년에 네 번 출간되는 브리크 매거진에서 우린 과연 어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지, 왜 브리크여야 하는지, 누군가 반문할 수 있겠다.
철저히 차별화된, 동시에 깊이감이 있으면서도 일관된 아우라가 느껴지는 콘텐츠, 조용하지만 강한 팬덤, 누적된 시간의 힘. 이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조응하면서 브리크만의 독특한 뼈대를 만들고 있다고 나는 답변하겠다. 고개만 가볍게 돌려도 다른 곳에서 찾아 읽을 수 있는 여타의 주제, 기사들과 달리 브리크의 글들은 제각기 고유하고 독립적이다. 같은 에디터의 입장에서 봐도 '꽤나 시간과 공이 드는 기사들'이라는 게 느껴지는데, 이는 비단 나만이 느끼는 감상은 아닐 것이다. 나 또한 '내가 브리크 에디터라면'이라는 상상으로, 지면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이따금 고민해보게 된다.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나면서도 도전적인 상상이라는 건, 브리크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이 다른 곳에서 쉬이 따라 하거나 흉내내기 어려운 소재와 글이라는 점 때문이다. 진득하게 정독할 만한 가치와 매력이 넘칠 만큼 담겨 있는 매거진이자 다른 이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이 가진 힘의 저력을 나는 안다. 다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그 저력을 나와 비슷한 다른 이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길. 전혀 이견 없는 콘텐츠의 깊이와 전문성 외에, 나는 브리크에 바란다. 나와 비슷한 이들에게 더 뾰족하고 깊게, 더 즐거운 방식으로 이야깃거리를, 담론의 장을, 영감의 계기를 제공해주길. 그 접점을 보다 강화해주길. 브리크를 통해 각계각층에 존재할 '나와 비슷한 이들'과 연결되길.
그래서 나의 혜안이 장차 현실로 증명되길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