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규범이 요구하는 아름다움과 진실, 메타 연극이 던지는 질문
“지금부터 리엘라와 조엘의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개인은 과연 지금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사회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을 통해 제약을 부여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군 복무, 근로, 납세, 결혼 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우리는 공통의 규범들을 통해 규제와 책임을 부여받으며 살아갑니다. 단지 이 모습이 매일 거울 속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처럼 너무나 일상적으로 느껴질 뿐이죠.
오늘 제가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 '사회적 규범'과 '아름다움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을 결혼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던지는 작품, 연극 <미러>입니다. 엠비제트컴퍼니(MBZ 컴퍼니)에서 제작한 라이선스 연극으로, 영국 작가 린 놋티지(Lynn Nottage)의 희곡 'A Mirror'를 원작으로 합니다. '로미오 앤 줄리', '빵야'와 같은 작품으로 알려진 제작사의 새로운 시도를 기대하며 관람했습니다.
연극 <미러>는 리엘라와 조엘의 결혼식을 통해 현대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다양한 규범과,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개인이 마주하는 모습, 그리고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작품은 '결혼식'이라는 보편적인 행사를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이 아름다움은 규칙과 순서, 목적에 의해 정형화되어 표현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일까요, 아니면 개인의 온전한 모습 속에서 발현하는 아름다움이 더 적합할까요?
저는 아름다움의 진정한 진의는 어떠한 규제와 규범을 제외하고 보이는 그대로의 솔직한 표현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사회적 통념에 의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정제하여 획일적인 기준에 맞춥니다. 결혼식이라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행사는 사회가 은밀하게 전하는 규칙과 규범에 대한 강제성과 통일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신부의 드레스, 신랑의 예복, 하객들의 정돈된 모습, 심지어 정해진 축하의 말까지, 모든 것이 사회적 규범에 맞춰져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통된 미'를 통해 사람들에게 사회적 규율 속에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연극 <미러>는 이러한 사회적 규범들이 어떻게 '아름다움'과 '진실'의 본질을 왜곡하는지 예리하게 보여주는 '메타 연극'입니다. '메타 연극'이란 연극 안에서 연극 자체를 이야기하거나, 연극의 본질과 관객-배우의 관계를 탐구하는 극을 의미합니다. 이 작품은 결혼식이라는 무대를 통해 문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진정성, 진실성에 대한 진중한 질문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매일 마주하는 결혼식을 보면서, 과연 '목적을 내포한 이상적인 행사에서만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작품은 이와 동시에 사회적 규약 속에 자신을 검열하고 억제하여 통제하는 대신, 온전한 자신을 비춰 보이는 것 또한 분명히 아름다움을 전하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정 역할이나 규범에 갇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끊임없이 되묻는 것입니다. 저는 이 연극을 통해 현재 우리 자신이 사회가 요구하는 제약에 맞추어 자신의 아름다움을 규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개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매력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익숙해져서 망각했던 불편한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작품의 어느 부분에선가 제게 문득 떠올랐던 문장이 있습니다.
“审查亲切地给予机会。 给自己一个破坏和控制自己、沉默和说谎的机会。就像我现在写的文章一样。”
(검열은 친절하게 기회를 준다. 자신을 파괴하고 통제하며 침묵하고 거짓말할 기회를. 지금 내가 쓰는 글처럼.)
이 문장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작품 속에서 진실이 통제되고 규범에 갇히는 상황이 맞물려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검열하고, 본연의 모습을 파괴하고 침묵하는 것. 마치 우리가 쓰는 글처럼, 자유로워 보이지만 은밀하게 작동하는 검열의 기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미러>는 이처럼 평범한 결혼식이라는 거시적인 장치를 사용하여 아름다움과 진실, 그리고 사회의 규범에 대한 깊은 고찰을 제공합니다.
연극 <미러>는 결혼식이라는 보편적인 행사를 통해 문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진정성과 진실성에 대한 진중한 질문과 생각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결혼을 통해 비춰지는 예술에 비춰보는 자신의 진실된 시선속에 아름다움은 무엇일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메타 연극으로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 속 규범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품게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온전한 자신'이란 무엇이며, 그 진실된 아름다움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묻습니다. 이 강렬한 질문과 함께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경험을 원하는 분이라면, 연극 <미러>를 꼭 한번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작성자 정보]: 은밀한 수집가, 丁火 丁海緣 드림
[질문]: 연극 <미러>를 보면서 당신의 마음에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혹은 당신이 생각하는 '진실된 아름다움'이란 어떤 모습인가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