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육자의 일기
요즘 들어 연구 윤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른바 ‘리서치 컨설팅’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부정행위가 있다. 특히 유명 정치인들과 사회 부유층의 자녀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악용해 학문적 권위를 도구 삼아 자신의 커리어를 부풀리는 모습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리서치 컨설팅은 본래 연구자가 논문의 방향을 설정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는 건전한 서비스다. 하지만 일부는 이를 넘어 아예 논문을 대필하거나, 심지어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도록 돕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이른바 ‘약탈적 논문’은 학문적 가치를 지니지 않으면서도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는 논문을 의미한다. 이러한 논문은 연구 윤리를 위반할 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한다.
약탈적 논문이 가장 큰 문제는 ‘실질적인 학문적 기여가 없다’는 점이다. 연구란 본디 인간의 지식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활동이다. 그러나 약탈적 논문은 단순히 화려한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연구자가 아닌, 이를 발판으로 삼아 명문대 입학이나 사회적 지위를 강화하려는 특정 개인들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런 부정행위는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날처럼 검색이 쉬운 시대에는 논문의 출처와 신뢰도가 금방 드러난다. 논문 심사를 하는 교수들은 이미 약탈적 논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논문에 한 번 주홍글씨가 찍히면 그 기록은 평생 따라다닌다. 결국 부정한 이력은 아이들의 학문적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앞으로의 진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리서치 컨설팅 업체들의 책임도 크다. ‘서비스’라는 이름 아래 학문적 정당성을 파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이들은 돈만 된다면 약탈적 학술지 게재를 돕고, 심지어 논문의 대부분을 대필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한두 명의 연구자를 타락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문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며, 진정으로 연구에 헌신하는 이들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간단하다. 적어도 아이들이 본인의 연구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진짜로 고민하여 연구를 진행하면 된다.
석박사들은 논문을 보면 안다. 저자가 어떤 고민을 했고 과연 그 고민이 저자의 수준에서 가능한지를.
중학생, 고등학생이 논문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인사이트의 깊이와 실험결과가 적당해야 믿어주지.. 누가봐도 대학원생 정도가 진행해야 하는 연구를 중, 고등학생이 한다? 나는 안믿는다. 그리고 그 학생은 주홍글씨가 찍히겠지.
단, 학생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의 연구 주제와 가능할법한 실험들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결론과 인사이트를 보인다? 그럼 당연히 믿고 그 아이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할 것이다. 그게 나같은 연구자들과 교수들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올 것이다.
리서치 컨설팅이라는 제도는 원래 긍정적인 취지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이 왜곡되어,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스펙 쌓기’ 수단으로 전락한 현실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러한 부정행위는 단순히 한 개인의 윤리적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학문과 사회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사안이기에,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 진짜 세상에는 사기꾼들이 너무 많다. 특히 교육에는 사기꾼들이 너무너무 많다. 적당히들 좀 하자.
나는 연구자로서 연구 과정을 경험한 아이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진짜 리서치를 경험한 아이들만이.
결론은.... 우리는 리서치 컨설팅이 아닌, 진짜 리서치 교육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