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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 AI - 국방을 독점한 기업, 그 다음은?

어느 창업가의 일기

by 김박사의 생각들

서학개미들의 선택, 팔란티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AI 기업 중 하나가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다.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에 이어 가장 많이 매수한 주식으로 기록될 만큼, 팔란티어는 주목받는 기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한 해 동안 주가는 무려 34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00조 원을 넘어섰다.

팔란티어가 이렇게 급부상한 이유는 단순한 ‘AI 붐’ 때문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 기업이 아니라, AI와 국방·보안 기술을 결합해 국가 안보와 기업 운영을 최적화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의 ‘제로 투 원(Zero to One)’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팔란티어는 어떻게 AI-국방-보안 산업을 독점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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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국방기술에 적합하지 않다"는 기존 관념을 뒤집다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도 많은 기업들이 국방·보안 영역에서 AI를 적용하는 것을 꺼려왔다. AI는 편향될 가능성이 있고,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의사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으며, 악용될 경우 통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터 틸의 팔란티어는 이와 정반대의 논리를 펼쳤다. "AI를 활용하면 국방과 보안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국가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 "팔란티어는 AI 기술을 활용해 군사 전략을 최적화하고, 테러리스트를 식별하며, 보안 위협을 미리 탐지하는 등 기존 국방 시스템을 더 정교하고 효과적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DOD),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핵심 정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며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제로 투 원' 철학을 현실로 만든 기업

피터 틸은 그의 저서 "제로 투 원(Zero to One)"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가장 성공적인 기업은 남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팔란티어는 정확히 이 철학을 따랐다.

애초에 AI 기술을 활용한 국방·보안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던 시기에 팔란티어는 이 시장을 개척했고, 독점했다. 단순히 데이터 분석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를 무기로 전환하는 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팔란티어의 핵심 기술: 온톨로지와 데이터 통합

팔란티어의 기술을 단순한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회사의 강점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온톨로지(Ontology)’ 기술에 있다.


온톨로지 기술이란?
온톨로지는 단순한 데이터 분류가 아니라, 데이터 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연결성을 부여하는 개념적 구조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단순한 범죄 데이터가 있다고 가정하자. 기존 시스템이라면 단순히 사건별로 분류하지만,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다음과 같은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관계망 분석

해당 사건과 유사한 패턴을 가진 과거 사건 탐색

금융 거래, 통신 기록, SNS 데이터 등을 통합해 숨겨진 연결고리 찾기


이러한 기술은 테러리스트 조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거나, 사이버 공격의 사전 징후를 탐지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팔란티어의 대표적인 플랫폼

팔란티어는 두 개의 핵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Gotham (고담): 정부 및 국방기관이 사용하는 분석 플랫폼 테러리스트 탐지, 전쟁 시뮬레이션, 국가 보안 분석 등에 활용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입

Foundry (파운드리): 기업 및 민간 산업용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공급망 관리, 금융 리스크 분석, 헬스케어 데이터 통합 등에 활용


이처럼 팔란티어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데이터를 무기화하는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팔란티어가 바라보는 다음 시장은 어디인가?

팔란티어의 창업자 피터틸이라면 이미 국방, 보안시장을 초기시장으로 잡으며 추가로 진입 가능한 인접시장까지 고려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팔란티어가 진입을 원하는 인접시장은 어떤것이 있을까?

조심스럽게 팔란티어가 주목할만한 인접 시장을 예상해보았다.


1. 헬스케어 및 바이오 산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팔란티어는 공공 보건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했다.

바이오 연구, 신약 개발, 병원 운영 최적화 등 AI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2. 금융 및 보험 산업

금융사기(Fraud Detection) 탐지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 중이다.

리스크 분석, 보험 청구 최적화 등 기존 금융 모델을 혁신할 가능성이 크다.

3. 스마트시티 및 공공 인프라 관리

교통 시스템, 에너지 관리, 환경 데이터 분석 등 대규모 도시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4. AI 기반 사이버 보안 산업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팔란티어는 정부 및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AI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란티어는 단순한 AI 기업이 아니다

팔란티어는 단순한 AI 스타트업이 아니라, 국방·보안 기술을 AI와 결합해 독점적인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기존 AI 기업들이 주저하던 영역을 과감히 공략하며,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팔란티어는 국방과 보안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금융, 스마트시티, 사이버 보안 등 AI가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팔란티어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AI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독점하는 기업. 그리고 이는 피터 틸이 강조한 "제로 투 원(Zero to One)"의 완벽한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팔란티어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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