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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만드는 사람들

어느 창업가의 일기

by 김박사의 생각들

3종류의 사람들

나는 세상에는 근본적으로 세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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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

2. 가치를 분배하거나 거래하는 사람들

3. 남이 만든 가치를 사용하는 사람들


이 세종류의 사람들은 분야에 따라 한 사람이 가치를 만들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가치를 분배하고, 또 다른 분야에서는 그 가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1.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

이들은 인류 발전의 불씨를 지피는 혁신가들이다. 연구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이들이다.


역사적 사례: 토마스 에디슨은 전구 발명을 통해 산업혁명의 한 획을 그었고, 니콜라 테슬라는 전기 에너지와 관련한 혁신적인 연구로 현대 전력 시스템의 기초를 마련했다. 스티브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화 시대를 열었고, 일론 머스크는 전기자동차와 우주 탐사를 현실로 만들어 인류의 미래를 재정의했다.


현대의 혁신가들: 알렉산더 플레밍이 우연히 발견한 페니실린은 전 세계 의료 시스템에 혁명을 일으켰다.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물들은 I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조하며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정주영 회장과 같은 기업가들이 기술 혁신과 산업화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가치를 만들어내는 연구: 대학과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연구들 (ex.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친환경 에너지 연구) 은 모두 이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의 산물이다. 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발전을 견인한다.


2. 가치를 분배하거나 거래하는 사람들

이들은 이미 창출된 가치를 사회 각계에 배분하거나 자본으로 전환해 이윤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치와 금융 분야의 역할: 정치인들은 정책과 법안을 통해 사회 자원을 재분배하고, 사회 구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트레이더와 금융 전문가들은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의 자본 시장에서 가치를 거래하며 단기적 혹은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


거품과 위기의 사례: 일본의 버블경제는 실제 토지의 본질적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과 정치의 힘을 빌어 부동산과 주식 가격을 무리하게 부풀린 결과였다. 결국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침체를 맞이하게 되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역시 실체 없는 금융상품과 과도한 투기가 결합되어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 사례다.


이러한 사례들은 분배와 거래의 시스템이 제대로 된 가치 창출에 기반하지 않고 단순히 수치상의 성장과 이윤을 추구할 때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3. 남이 만든 가치를 사용하는 사람들

이들은 직접 혁신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과 분배하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수혜자들이다.


일상 속의 소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전기자동차, 그리고 인터넷은 모두 수많은 혁신가들의 연구와 창조적 노력 덕분에 가능해졌다. 문화 예술, 미디어 콘텐츠 등도 창작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소비의 양면성: 이들은 편리함과 발전의 혜택을 누리지만, 동시에 과도한 소비나 거품 경제의 붕괴로 인한 불안정에도 노출되어 있다.


현대 사회는 가치를 분배하거나 거래하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쥐어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눈에 띄게 팽창한 금융시장과 정치적 거래 속에서 단기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재화의 가치 (돈) 는 대부분 금융가들이나 정치가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정치자금의 30%이상이 월스트리트 단 한 장소에서 나온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여의도 증권가의 금융맨들이 받는 고액연봉과 성과급은 매우 유명하다.


전체 산업 분야에서 금융업은 GDP 기여도, 고용 규모, 연봉 및 보상 수준, 그리고 자본 시장 내 영향력 면에서 모두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연봉 및 보상 측면에서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금융업 종사자들은 종종 상위 1~3위 내에 들어가는 보상을 받는다.


금융가와 정치가의 역할또한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종종 이러한 시스템을 빌드할 수 있는 권한을 오용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시스템 오용에 의존한 거품 경제는 결국 일본의 버블경제, 2008년 금융위기 등에서 보듯 실체 없는 성장으로 이어지고, 사회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가

반면, 가치를 직접 창조하는 사람들은 우리 인류의 근본적 발전을 이끈다. 혁신과 연구, 그리고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은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미래의 주역이다. 우리가 지금 당장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단순히 기존 가치를 소비하고 분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동적인 연구와 도전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혁신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한 개인의 도전이 모여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고, 그 결과가 사회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거품에 의존한 거짓된 성장에 머무르지 말고,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모든 생태계는 균형을 이루고 화합 (Harmony) 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다. 모든 분야에서 가치를 만드는 사람과, 가치를 분배하고 거래하는 사람, 가치를 사용하는 사람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우리 인류는 가치를 분배하고 거래하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편중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금융이나 정치의 잠깐의 이익에 의존하는 시대를 넘어서, 스스로 연구와 도전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주류를 이루어야 할 때이다. 우리의 미래는 혁신가들의 열정과 창의성 위에 세워진다. 지금 바로, 우리 모두 직접 가치를 만들어내는 길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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