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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구별법

어느 창업가의 일기

by 김박사의 생각들

인재를 구별하는 법, 그리고 함께하는 법

요즘 ‘인재’라는 단어가 너무 쉽게 소비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똑똑하다고 말하고, 또 누구나 남에게 “우리 팀에 좋은 인재가 있어요”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정말, 그 사람은 인재인가?
그리고 당신은, 그 인재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적어보려 한다.
내가 실제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앞으로 이 사회에 진짜 영향력을 미칠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또 그런 인재는 어떻게 팀으로 끌어들이고, 어떻게 어렸을 때부터 양성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인재의 3단계

나는 인재를 크게 세 가지 레벨로 나눈다.

A급, S급, 그리고 S+급.


A급 인재

이들은 문제를 스스로 발견할 줄 안다.

그리고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왜 이게 문제인지’를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고, ‘나는 이렇게 한번 해결해보겠다’는 구상을 한다.

이 단계의 사람은 잠재력이 있다. 특히, 제대로 된 환경과 리더를 만나면 놀라운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S급 인재

이들은 A급과 비슷하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실제로 해결을 해낸다.

그 방법이 꼭 완벽하진 않아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책임을 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일까지 같이 고민하게 된다.

즉, 리더십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S급 인재는 팀을 움직인다. 조직의 방향을 바꾼다.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다.


S+급 인재

S+급 인재는 정말 극소수다. 진짜, 드물다.

이 사람은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 말고, 그 뒤에 숨어 있는 ‘근본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설계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팀 전체를 아우른다.

지적 능력은 물론, 감정 지능과 영향력, 전략적 사고를 모두 갖춘 사람.
한 마디로, Ace of Ace.


인재의 공통 조건

위의 등급과 상관없이, 내가 함께하고 싶은 인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건 능력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다.

배려하는 인성 : 내가 잘났다고 남을 무시하지 않는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존중한다.

배우려는 태도 :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늘 더 나아지고자 한다.

최고의 프로페셔널 : 일에서는 최고의 프로페셔널을 보여주고, 책임을 진다.

남 탓을 하지 않고, 문제를 구조적으로 본다.

정치를 하지 않는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한다. 정직하게 일하고, 결과로 말한다.


그런 인재를 팀으로 데려오는 법

좋은 인재는, 어디에나 갈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어떻게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도전의식을 자극해야 한다. “이건 쉽지 않아. 하지만 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한 마디가 강력한 자석이 된다.

최고들과 함께한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뛰어난 인재는 혼자 있는 걸 싫어한다. 주변에 인정할 만한 사람들이 있어야 남는다.

우리가 만드는 가치가, 세상에 남는 일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후세대가 존경할 만한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줘야 한다. 사람은 결국, 의미에 끌린다.


그들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인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타고난 자질이 있더라도, 그걸 갈고 닦아주는 환경과 사람이 없다면, 평범하게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계속 도전하게 해야 한다. 문제를 풀지 못해도, 풀려고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다. 정답보다, 질문을 던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실패보다, ‘행하지 않음’이 더 두렵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시도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리스크라는 걸 어릴 때부터 체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인생 전체가 주도적인 흐름을 가진다.

메타인지를 길러줘야 한다. 자신이 뭘 알고 있고, 뭘 모르는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객관적인 자기 인식이 인재의 핵심이다.

지속적으로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정체된다.목표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끌어오게 해야한다. 하지만 그 끌어올림을 위해선, 옆에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

나는 교육자로서, 또 조직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인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고, 인재를 키울 수 있어야 하며, 인재가 머무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게 미래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할 때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다.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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