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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 카포 Feb 17. 2023

글쓰기는 내 인생을 바꿔줄 수 있을까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언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중학교 때는 이미 글을 많이 쓰려고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초등학생일 때 이미 글쓰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왜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읽는 것을 좋아했다. 누군가는 “텍스트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나는 책, 기사 같은 텍스트를 읽는 것을 정말로 좋아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네이버 기사, 다음 기사 등 포털에 나온 기사를 정말 많이 읽는다. 그리고, 칼럼이나 책의 논리성을 탐독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워딩”에 집중한다. 시간의 부족, 관심의 부재 등의 이유로 그러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사의 제목만 읽고 “아 이 사람이 이런 의견을 냈구나”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는 한 사람의 그 “워딩”이 나올 때까지의 이 사람의 사고 메커니즘이 어떻게 구성되어서 이 결론에 다다랐는지에 조금 더 집중하는 편이다. 그래서 토론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토론은 그 상대방과의 이른바 티키타카를 통해 질문을 계속해서 주고받음으로써 한 사람의 생각의 논리, 요점, 그 한계까지 알 수 있다. 나는 그 논리 체계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의 논리를 듣고 읽다 보면, 나의 논리도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여기서 “나의 논리도 저 사람들처럼 글로 옮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 내 생각에 있었던 문제를 찾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글쓰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쓰다 보면, 논리보다 감정이 더 담긴 글이 나오기도 하고, 원래 주제에서 벗어나서 한참 돌다 들어오는 글이 나오기도 한다. 주장만으로 가득 찬 글이 나오기도 하고, 누가 봐도 읽기 어려운 되지도 않는 구조를 가진 글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일단 계속 쓰고 읽었다.



중학생 때, 나는 계속 쓰고 읽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학생이 무슨 글을 얼마나 잘 쓸 수 있겠냐마는, 그때 나름 열심히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한창 사회 이슈가 뜨거웠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글도 열심히 쓰면서 사회 이슈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때 노력은 했었지만 그렇게 좋은 글을 쓰지는 못했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때, 수험생활이라는 핑계로 글쓰기와 조금 멀어졌었다. 수험생활 중에도 글을 충분히 쓸 수 있었지만, 글을 쓰기에는 많은 생각을 할 시간도 부족했고, 다른 관심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글을 많이 쓰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정말 깊이 관심을 가진 몇몇 개의 소재들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가끔씩 과제로 이런 것들에 대한 글을 쓸 공식적인 기회를 주어 내 생각을 글에 담기도 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고, 확실히 대학생은 여러모로 시간이 많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약 3년 간 조금 참고 멀리했던 글쓰기를 다시 꺼내보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고, 글을 여러 곳에 써서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쓰다 보니, 네이버 블로그는 좀 더 일상을 담는, 인스타그램의 보다 구체화된 버전의 채널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내 생각을 올리기에 적합한 플랫폼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리고, 블로그에는 내 지인들이 가득이기 때문에 그것이 글쓰기에 제약이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한편, 다른 채널을 통해 글을 올리기에는 그곳에는 나의 공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것 나름대로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브런치를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 브런치를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해 보았다. 당연히 떨어졌다. 나는 이곳이 이 정도로 커트라인이 높은 곳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 뒤, 상당히 구체적으로 글쓰기 계획과 글쓰기 경험을 실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실어서 보낸 두 번째 시도에서는 바로 합격하게 되었다.




내가 기존에 다른 곳에 싣고 싶어 써두었던 글은 이제 모두 소진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5일 정도만에 11개의 글을 다 써버렸으니, 너무 빨리 가진 총알을 다 써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되기도 한다. 여전히, 내 글은 많이 부족하다. 내 글의 문제는 무엇일까. 여전히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계속해서 쓰고 또 쓰고 있다. 그래도 내가 점점 더 나은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꾸준히 브런치 글을 올릴 생각이다. 일상보다는 “생각”에 집중한 글을 계속해서 싣고 싶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고 나의 생각 체계에 대한 공감과 지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글쓰기에 주입해 본다.



“구독자와 조회수, 좋아요 같은 것들에 집착하면 안 된다”, “글쓰기는 그 자체에 가치가 있는 거다 “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씩 구독이나 조회수 같은 것이 생각보다 낮다는 생각이 들면, ”참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많이 볼까 “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고 공감해 주고 지적해 주어야 내 삶이 한 단계 더 평탄하게 성장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든다.


그래서 조금 구독과 조회수라는 세속적인 가치에 이번에는! 조금만 집착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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