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1
라이킷
16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자봉
Jul 20. 2024
동전 지갑
고향집 주거개선 사업과 관련하여 1박 2일 동안
너무 오랜만에 고향집을 방문했다
엄마가 생존해 계셨다면 고무신도 신지 않고
너무 반가워서 맨발로 마당으로 나오셨을 것인데
텅 비어 있는 고향집은 쓸쓸했다
어머님이 살아 계실 적에는 항상 바둑이를 한 두 마리
키웠기 때문에 내가 고향집에 가면 엄마가 반겨주시
면서 기뻐했고 누렁빛 바둑이가 꼬리를 흔들면서
반가워했었는데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눈물이 나려고 하고 슬펐다
(어머님이 사용했던. 부엌)
그래도 6개월 만에 고향을 찾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어머님 품 같은 정이 있어 너무 정
겹다
나중에 집을 개보수하여 내가 이곳에 왔다 갔다 할
예정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집안을 정리하기 위해
굳게 잠긴 방문을 동생한테 열쇠를 받아 열어 보니
부모님이 평생 동안 사용했던 방 안에서 재봉틀과
장롱 서랍장이 있었다
오래되고 먼지 자욱한 고서적과 서랍을 열어보니
엄마가 애지중지하며 동전을 담았던 동전지갑이
나왔다
너무 반가움에 동전지갑을 열어 보니 수 십 년 된
100원짜리 동전과 10원짜리 주화가 녹슬어 나왔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2013년에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2016년 9월에 별세하셨으니 벌써 8년이
되어간다
지금 생존해 계시면 92세인데 많이 보고 싶다
엄마가 평소에 성격이 정직하고 깨끗한 성격이었기에
금반지나 금붙이는 없었다
(동전지갑과. 10대의 엄마 모습)
소박했던 성품으로 평소 사용하셨던 동전지갑과
지갑 속에서 수십 년 동안 볕을 보지 못했던
동전
670원을 가방 속에 담아와 내 서랍에 간직하고
있다
동전지갑을 만지면 어머니의 포근했던 정을
느낄 수가 있어 너무 좋다
작우딸에게도 엄마의 색 바랜 동전지갑을 보여주면서
(할머니가 평생 동안 사용하면서 손때가 묻은 유산)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당신이 그토록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셨던 손녀들이 이제는 좋은 직장에 취직
했으니
할머니를 자주 찿아뵙고 용돈도
자주 드렸을 것인데ㆍㆍㆍㆍ
되돌아보면
너무 아쉽고 애석하고 서글프고 보고 싶고
너무너무 그리워진다
이제는 모든 것들이 지나간 추억이지만 그래도
과거는 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었이만 오늘은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날이다
지난 시간들이 어머님과의 좋은 기억들과
추억이다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위해 평생 동안
희생을 하고 키우고 보살폈지만 자식들은
과연 부모에게 얼마 정도 효도할까?
그동안 한평생을 농촌에서 일만 하시다가
3남매들과 하늘로 떠나신 엄마를 잊지 않기 위해
엄마와 관련된 일생을 글로 써서 책 한 권을
만들어 봐야겠다
keyword
고향집
엄마
동전지갑
자봉
일상생활들을 글로 표현해 보는 소소한 시민입니다
구독자
3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행복한 인생
좋은 거짓말
작가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