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고 회계는 투명해야
ㅡ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혼자 사는 것은 외롭고 고독하기 때문에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참새들도 나이가 많아지면 친구 수가 적어지고
중심에서 밀려난다 한다
우리도 어릴 때는 친근함이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이 돼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나이가 들어 갈수록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엊그제도 수십 년 동안 서로 연락이 되지 않던
지인이 모처럼 안부를 물으면서 통화를 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녀들 결혼 여부와
안부를 묻다 보니 곧 자녀의 결혼식이 있다면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왔다
이제 현직에서 은퇴한 지도 10여 년이 되어가고
정규적인 수입이 중단돼 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복지관이나 학원 수강 등으로 알게 된 여러
지인들의 애ㆍ경사 소식을 접하고도 가만히 모른 척
할 수도 없다
몇 달 전에는 청첩장과 부고소식을 열서너 개 받고
나서 많이 망설였다
모바일로 전달되는 애ㆍ경사 소식들을 받고는 모두 다
인사하기도 부담이 되어 최근에 인사를 했던 몇 사람에게는 한 번씩 건너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의금을 보내지 않았더니 그동안 자주 연락했던
지인도 전화도 없고 연락도 없다
갑이라는 사람에게 장인 장모 부모칠순 장례식
자녀결혼 등 몇 번씩을 축의금과 부의금을 보냈다
나에게는 어머니도 장모님도 계시지 않고
자녀들도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한 사람에게
다섯 번씩 부고와 결혼소식을 받았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은퇴는 했고
갈수록 사람도 참새와 비슷해진다
나이 들수록 굳이 사람들과 교류하기보다는
사람 만나는 것을 귀찮아하고 자존심을
앞세워 자기만의 성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어제저녁 고교동창 모임에 참석했는데
동창 한 명이 갑자기 말을 했다.
동창모임이라는 "문안에 같이 들어와 소통할 것 인가!
문밖을 기웃거릴 것인가! 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나이 들어 갈수록 친구들도 이 세상을 떠나가고
외로이 노년이 되니 가능하면 불러줄 때 모임에 참석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함께 직장에서 은퇴했던 동료는 요즘 애ㆍ경사비 지출이 너무 많다고 불평을 했다
본인의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도 별세하고, 아들 한 명 있는데 아들이 결혼을 했으니 정기모임은 탈퇴하고, 보고 싶을 때만 보고 싶은 친구들을 몇 명씩 만날 때만
참석하겠노라고 연락해 달라고 했다
스님도 절이 싫으면 스스로 절을 떠난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 본인은 받을 것 다 받았고 지출할 것이 많을 것 같으니 축의금이나 부의금 지출이 아깝게 느껴졌나 적립된 회비를 깨자고 하길래 총무 하기 싫으면
적립된 회비 총잔액을 내 통장계좌로 입금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가 총무이다 보니 적립된 회비 중 1/n 조금 넘게 본인 지분액을 제외하고 잔액을 내 통장으로 보내
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명뿐인 그의 아들을 몇 년 전에
결혼시키고 이제 와서는 앞으로 지출해야 될 애ㆍ경사비가 아까워 그런 전략을 쓴 것 같고, 너무 이기적인 것 같은 분위기가 들었다
고등학교 동창모임 단톡방에 60명이 넘는 친구들이
가입되어 있고, 두 달에 한 번씩 삼만 원을 내면서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다
초창기 모임부터 회비도 적립하지 않고 회칙도 없어
내가 보기에도 답답했다
적립된 회비는 모 회장과 총무가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버려 서로가 불만이고 어수룩해 동창들의
제청으로 총무를 맡았다
모임이 구성되었으면 목적이 있고 정관과 회칙이
있어야 잘 운영될 것 같아 회칙을 만들어 책자 30권을
만들어 제본하여 배부했다
회계는 정확하고 투명해야 믿음이 가기 때문에
모임을 한 후 참석인원수와 당일수입과 지출. 그리고
총잔액과 영수증을 건건이 회계장부에 첨부하여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바로 공지했다
30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회계와 재무분야에서
예산편성과 수입 지출을 하면서 영수증과 전표
한 장 빠뜨림 없이 첨부해서 회계 처리는 투명하게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예산집행을 할때마다 매건
산출근거를 표시하면서 회계질서를 문란시키지 않았기에 징계 한번 받지 않았다
크고 작은 사회생활과 단체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살이가는게 정도의 길이고 인생의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이란 살아가면서 어느게 맞고 어느게 틀린지 인생의 정답이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