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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익선동

30년의 우정을 이어 가면서

by 자봉


시골에서 상경하여 서울에 거주한 지 47년 되어간다

고등학교를 졸업도 하기 전에

이곳에 올라와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장소가

세운상가 시계골목의 음식점이다



야간통행금지가 없어지고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할 때

한 달 급료 4만 원을 받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을 하던 곳이 종로바닥이다


종로3가역이라고 생각하면

종묘와 파고다 공원. 노인이

많은 곳. 노숙자와 무료급식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생각나는 선입관이 좋지 않은

도심의 한 복판이다


이곳에서 내 젊은 청춘을 다

치고 현역병으로 강원도

최 전방부대에 입영하여 사병으로 3년 동안 군 복무 후

전역, 다시 찾은 곳이 또

종로구 청진동이었다


청진동 사설독서실에서 연탄난로에 온기를 느껴가면서

500원짜리 콩나물국 두 끼로 독서실생활을 하며,

돈이 없어 야간에는 백화점지하건물주차장과

야외행사장에서 하루 일당으로 8,000원씩 받고

공무원이 되고자 수험공부를

했던 피눈물을 흘렸던 곳이 이 곳 종로다

(아름다운 가계)


그런데 이렇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익선동을 모르고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왔단 말인가!


어제저녁 모임은 33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첫 발령을 받아 함께 근무했던

동료 10명이 모이는 모임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다들 은퇴를 해 80대와 70대가 되어버렸지만 우정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구에 위치한 익선동 한옥거리에서 모임을 가지니 마음도 즐겁고 젊어져 가는 기분이다

1920년대에 조성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마을 중 하나로, 약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곳의 음식과 상업ㆍ관광의 거리를 걷다 보니

퇴근 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탓인지 거리가 활기가

차고 역동적이다


익선동 한옥거리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으로, 서울에서 색다른 나들이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이고

자주 오고 싶은 거리인 것 같다


최근에는 낡은 한옥을 개조한 개성 있는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고 한다


익선동 한옥거리는 지하철 1, 3, 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 4번 또는 6번 출구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한옥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내부를 현대적으로 꾸민 다양한 상점들이 눈길을 끌어

우리 실버시대도 1차는

음식과 가벼운 음주를 한 후

골목상점들을 구경하다가

커피와 제과를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나눌 수 있는 브런치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대나무 정원앞)


총무직책을 맡고 있어 빨리

자리를 잡아놓고 라테커피와

제과를 주문하여 40여분 동안 마시면서 1990년에

열악한 환경에서 국민의 공복으로 봉사를 했던

지나간 추억들을 회상하니

지나가버린 세월들이 무상하고 얄밉다


이곳은 전통 한옥의 멋을 최대한 살린 카페와 음식점에서부터 독특한 소품 가게, 갤러리, 셀프 사진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만나볼 수 있게 잘 조성해 놓은 것 같다



거리를 걸으면서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인기 디저트 카페인 청수당,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1인 샤부샤부를 즐길 수 있는 온천집,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한옥 카페 서울 커피 익선동이 이렇게 변화되어 아름다운 곳이

되었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리운 옛 직장 동료들)


익선동 한옥거리는 ‘뉴트로’ 열풍과 맞물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많은 방문객들로 붐비므로,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에 오라고

카페종업원이 이야기해 줬다


오늘 이곳 익선동으로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해 준

고대병원에 근무하는 종구에게 고맙고


70대와 80대를 살아가는

옛 직장동료와 선배 후배들이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길 기원하고


이곳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곧 방문하리라

(현대와 과거가 잘 조성된 익선동)


집에서도 멀지 않고 젊은이들이 많아 거리와 상가마다

정열과 젊음이 있는 낙윈상가와 인사동 익선동을 자주

찾아 젊어져 가는 느낌으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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