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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이후 세상

돈도 없고 갈 곳도 없다

by 자봉

정년을 하고 나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유효기간은

1년이 아닌가 싶다

현직으로 재직하다 보면 업무보고와 간부회의

그리고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는 의회참석과

고질적인 민원 등으로 하루라도 빨리 세월이 흘러가

간섭받지 않는 자유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


은퇴 후 1년은 마음대로 늦잠을 자보고. 같이 퇴직한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숙박도 한다

그렇지만 인생 100세 시대에 60대 초반이면 체력도

왕성한데 그냥 집에서 마누라 눈치나 살피면서 삼식이

생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렇다 보니 은퇴했던 동료들이 1년도 쉬지 못하고

단기계약직이나 일용직으로 한 명 한 명씩 취업을 한다

결국에는 은퇴를 했어도 노는 사람들이 없다


은퇴 후 10여 년을 주차단속이나 단순직에 취업하여

돈을 벌다 보면 60대 후반에 제2의 은퇴를 하여

아프고 걷지도 못하는 선배나 동료들을 자주 보았다

그래도 깨어있는 은퇴자는 평생학습관이니 복지관을

다니면서 삼식이 생활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은퇴 전에 비자금이라도 넉넉하게 챙겨둔

은퇴자는 스크린골프장이나 당구장 헬스장에 가서

운동도 하면서 자주 동료들과 맛집도 탐방한다


그러나 현금 없는 은퇴자는 돈도 없고 갈 때도 없어

외로워하고 우울해하면서 우울증과 무력감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가정에서는 아내들이 남편이 퇴직하여 집에 있으면

부담감을 느낀다고 하니 가능하면 남편들은 아침을

먹고 가정을 나와 모아놓은 돈으로 지인들과 점심을

먹고 저녁에 들어가라

이왕이면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에 들어가면 능력자다


남자들은 은퇴 전에 반드시 아내 몰래 비자금을 조성해서 들키지 말고 잘 관리해서 노인이 된 후

걸을 수 없을 때까지는 비자금이나 푼돈을 벌어

아내생일과 자녀 며느리 사위들의 생일에 꽃다발이라도 보내는 멋진 아버지나 시아버지

장인어른이 되어 보자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 처량한 노인이 되지 않도록

현직이나 하루라도 빨리 젊었을 때 투잡을 하더라도

비자금을 조성하여 갈 곳 없는 노인이 되지를 말자


그리고 퇴직 후에는 가능하면 조금만 쉬고 단순한

일이라도 해 돈을 벌어 비자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은퇴 후에 주식투자는 원금도 까먹으니 투자보다는

비과세인 예금을 권장한다

젊은 시절과 달리 노년기의 행복이란 출세나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다

벌어서 비축하는 것보다는 벌어 놓은 것 조금씩

사용하면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필자도 친척이나 친구들로부터 금전에 대한 보증이나

채권채무로 돈 떼이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로 힘들었다

스트레스받을 일은 과감하게 차단하고 멀리해라 ㆍ

친척도 예외가 아니다

스트레스는 노인들의 최대의 적이다

항상 긍정적이고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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