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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반 반창회

by 자봉

직장에서 은퇴한 지도 7년 접어든다

가깝게 지냈던 동료들도 은퇴를 하니 모임이 유지되는

동료끼리는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얼굴을 보지만

가깝게 지냈어도 모임 구성원에 없는 동료들은

개별적으로 만나야 되니 만남 보다도 돈이 앞서는 건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만나거나 연락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서로 이해타산과 출생지가 어디인지 지역을 특정해서

향우성격으로 만나게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호남에서 태어나 돈이 없어 열아홉 살에 서울에 처음으로 상경해 신문배달과 잡다한 일들을 거쳐

급료는 적지만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해 방송강의와

야간 주말을 이용해 대학생활과 만학의 나이로

지방자치대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호남태생이지만 서울생활 40~50년 하면서

전국 8도 주민들 다 만나보고 부대끼면서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 출신들도 만나봤지만 사람들도 좋고

개인적으로도 좋게 지냈다


호남인이지만 호남지역 동창들과 친척 지인들

여러 명에게 사기를 당해 많은 돈을 잃고 고생을

한 탓인지 어느 특정지역에 대한 감정도 없다


고향이 같은 사링들에게 사기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당한 탓 인지 충청도나 경상도 출신 동료들에게 거부감도 없고 개인적으로도 이들과 친하고 사이 좋게 지내는 분들이 많다


때로는 모임에서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동향인들에게

뭇매를 당할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지역감정에 대한

서운함은 없다


사오십 년 전 고등학교 3학년을 간신히 졸업하고

오고 갈 때 없어 잠잘 곳 밥 먹을 곳 없을 때 사심 없이

밥 한 그릇씩 자취방에서 나에게 밥을 줬던 함평이

고향인 병오친구를 찾기 위해 일간신문 그립습니다와

방송에 출연해 병오친구를 40년 지나 찾았다

(반창회 동창들)


찾기전 소문에 의하면 어렵고 힘들게 살아 친구들

만나는것을 회피햔다고 하여 사업실패나 큰 병에

걸려 깊은 산속에 들어가 요양을 하는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솔직히. 이 친구가 잘못되었으면 많이는 도와주지

못할지라도 몋 백만원정도는 도와줄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를 40년 지나 처음으로 연락이 되어 잠실 근처 식당에서 만나 소줏잔을 돌리면서

반갑게 그동안 살아온 과정들을 이야기해 보니 국립대 사범대학을 졸업해 서울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했다고 한다


친구와 성과 이름도 똑같은 동명이인을 발견하고

교육청과 학교를 통해 모 고등학교 교장과 5년전에

전화통화했는데 나이도 똑같은데 고향과 졸업한

학교가 달라 실망도 한적이 있다


이렇게 서울하늘에서 거의 50년을 함께 살면서

똑같은 공기를 마셨을것인데 만나지 못했다니ᆢ


친구는 바다 낚시를 좋아해 낚시를 들고 내고향 근처 바닷가에 2박3일로 내가 직접 운전해 내가 태어난

고향집에 같이 내려가 1박은 누스그레한 우리집에서

하루 자고, 하루는 충청도 비닷가 펜션에서 1박을

했다


하늘이 도왔는지 천만다행이도 친구가 중병에

걸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렵게 살고 있는것도

아니어 다행이다


못살고 아프면 도와줄려고 했는뎨 오히려

잘되고 교장으로 퇴직해 연금도 나보다 더 많이

받고 경기도 광주에 전원주택을 장만해 아직도

일을 하면서 인생후반기를 잘 살아가고 있어

너무 기쁘다


또한, 이러한 만남이 계기가 되어 불어를 전공한 건축사업가왕열이. 무역을 전공한 주광이. 조경 전공 선길이, 문과이었는데 졸업 후 다시 공부해 이공계대학으로 입학하여 엘리베이터 관련 기술사와 박사학위를 받아 성공한 진기. 우리 반은 아니었지만 우리 반 친구들이좋아서 1 반모임에 들어온 경영학 전공으로 상공회의소에서 임원급으로 은퇴한 장근이,

늦깎이로 제일 늦은 나이로 행정학과 사회복지학

지방자치를 공부한 후 퇴직한 나까지 포함 7명이

이수역 근처 식당에서 고등학생 삼 학년 일반 모임을

가졌다


사오십 년의 세월이 흘러 머리카락들은 은빛으로

변하고 머리털이 빠져 가발을 썼지만 서로 모이면

검정교복에 짧은 머리를 하면서 밤늦게까지

공부했던 10대 후반 시절들을 이야기해 가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식사와 커피타임, 재래시장을

구경하면서 핫도그와 뜨거운 어묵국물을 같이 마시면서 연륜이 다 찬 할아버지가 되어 지나가버린

옛 시절들을 회상해 본다


마음은 항상 20대 30대로 젊은데 몸은 70대가 되어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 놀고 있으니....

45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70대에 가까운 나이에

3학년 1반 동창 친구들을 만났으니 반창회 모임을

활성화시켜 가끔씩 얼굴이라도 자주 보면서

우정과 정보도 나누고 인생 후반기를 외롭지 않게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야겠다.


1970년대 후반에 힘들게 살면서 검정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열심히 살아왔던 친구들아 아프지 말고 다 함께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면서 이 삼일 아프다가

(9988234)다 같이 가는 멋진 인생을 살아보자


지난 학창시절이나 젊은날의 우정도 아름다웠지만

황혼까지 이어지는 계속된 우정이라면 더 더욱 아름다우리라!

우리들의 우정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해서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인생이쭈욱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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