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 사우나에 와서 보니
항상 마음은 20대 30대처럼 젊다고 생각하는데
아침에 잠을 깨 일어나니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아내는 항상 늦게 잠이 들어 늦게 일어나고
자녀들도 일상생활이 바쁘다 보니 평소에는 일하느라
정신없다
평일에 아침 일찍 노트북을 가방에 짊어지고 현장으로
취재활동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연약한 딸들이라 그런지 측은하기도 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안산자락길을 걸으면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 평생학습관으로 독서를 갈까 망설이다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운동복을 입고
경의숲길을 뛰다 걷다 하다 보니 7000보를 걸었다
하루 8 천보 이상 걸어야만 9988 닥터에서 서울시
정책수당에서 작게는 200원 많으면 최대 1500원까지
페이로 들어와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건강유지를 위해 걷기를 권장하는 서울시 정책에
크게 호응을 하면서 승용차나 버스대신 많이 걷다 보니
건강에도 좋고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
아침운동은 걷기로 끝내고, 집으로 들어와 식사를
하고 나니 지루하고 게을러진다
빠른 점심식사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은퇴 전
30년 동안 다녔던 직장 근처의 찜질사우나로 발길을
돌렸다
지하철에 내려 옛 추억들과 볼 수 없는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인근의 작은 공원을 서너 바퀴 돌면서
지나간 옛 직장생활을 회상하니 그리움과 좋은 추억들이 뇌리를 스친다
대형찜질 사우나에 와보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찜질복을 입은 젊은 학생들로 붐빈다
지하철을 타면 연세 드신 실버들이 많은데 이곳
찜질 사우나에 오니 젊은애들이 많아 그들을 보노라면
부럽다
이들과 함께 사우나를 하면서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노라니 누가 뭐라 해도 영락없는 할아버지이고
실버임은 확실한데 아직도 마음은 노인이 아니라고 거부를 하고 있으니 ᆢ
이제 스스로 노인이라고 인정을 하고 살아야겠다
찜질 소금방에 들어와 땀을 빼고 무상에 잠겨있는데
목포 병원에 간호사로 근무하는 막내 여동생이 아버지
문제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 것이냐" ? 고 묻는다
아들 낳았다고 아들을 둔 남동생과 둘째 숙부님에게
임야 보상받은 돈도 다 주고. 논과 임야도 다 줬으면서
돈 들어갈 일이 있으면 장남이라고 나에게 전화를 해
순간적으로 서운했지만 여동생에게 화를 낼 일도 아니다
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해 보훈위로금과 기초연금을 합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250만 정도 수령
하면서 병원비 50만 원 정도 사용하면서 나머지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다
장남인 내가 아들 낳지 못했다고 아버지는 나와 아내에게 만 원짜리 한 장 주지 않으면서 아들 낳은
남동생과 이혼한 며느리 그리고 손자 손녀에게는
용돈도 잘 주고 차량도 사 주고ㆍ 이혼한 남동생의
사업자금 수억 원을 지원해 쥤으면서도
아들을 낳지 못한 큰아들인 내게는 칠거지악 ㆍ 낫으로 목을 쳐 버린다ㆍ. 고 폭언을 하시면서 너무나 차별했고 지금도 차별해 서운하다
할아버지 제삿날 어머님이 생존해 계실 때 어머니께서는 제사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대뜸 작은 아버지께서 아버지에게 하시는 말이
"이 양반아! 노망했냐" "빨리 논을 달라"고 하면서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그것을 목격한 나는 장남으로써 화가 났지만
조상 대대로 내려왔던 전답들을 아무도 모르게
팔아서 이혼한 동생부부 사업자금으로 몽땅 다
줘버렸으니 그걸 알게 된 작은아버지와 고모가
아버지에게 서운해서 대들고 막말을 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장남이라고 다 팔아 동생이 사업실패하여
손바닥을 쳤으니 아버지도 잘못한 것이다
어른들의 언쟁에 끼어들 수도 없어 그냥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 있을 수 밝게 없는 노릇이 아닌가!
나중에 토지대장을 발급해 보니 숙부님은 무상으로
논 서너 마지기를 뺏어가면서
아버지한테 돈을 주고 산 것처럼 매매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저수지 밑에 논 3마지기를 아버지동생인 내 숙부님에게 준걸로 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동생인 숙부님과 아들 낳은 내 남동생 부부와
어린 4살짜리 손자 찬혁이에게는 비싼 임야 77.000평방미터를 나도 모르게 증여등기해 주고
나를 숨긴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들어갈 일이 생기면 공직으로
퇴직해서 연금 얼마씩 수령하고 있다고 조용히
마음 비우고 살아가는 내게 산소. 등 등 집안일로
돈 들어가는 일이 있으면 연락이 온다
15년 전 돌아가신다고 대학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5일 동안 연차를 내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민간 119 구급차를 40만 원에 빌려 나 혼자 아버지를 태워 서울대병원으로 모셔와 살렸더니 퇴원 후 장남인 나도 모르게 전부 처분하여 아들 낳은 남동생과 숙부님께 재산을 이전해 주신 아버지다
아버지 때문에 동생과 숙부님한테 허위사실로 고소와
진정까지 당해 경찰과 검찰에 불러가 이틀 동안 힘들게 조사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서운하고 눈뮬 난다
이러한 가정사로 스트레스만 받아 췌장은 암 전단계까지 와 버려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췌담 내시경까지 자주 받다 보니 몸무게도 10킬로그램이나 빠져 기존에 입던 옷들이 맞지가 않아 전부 다 버렸다
오늘 찜질 사우나에 와 내 얼굴과 몸을 보니 근육도
없어지고 살도 빠져 볼품없는 모습을 보니 서글퍼지기 전에 이렇게 빨리 흘러가 버린 세월이 야속하기만 한다
(그리운 옛 직장 건물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