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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

by 자봉

잠실종합운동장!

불러만 봐도 그리움이다

푸르른 초목들이 짙게 물들어 산천초목들이 푸르러 너무 좋은 이곳 잠실 종합운동장


70대의 액티브시니어는 잠깐잠깐씩 일도 즐기면서

젊은 날 고생하며 내 청춘을 불 살랐던 삶과 추억의

현장으로 발길을 향해본다


지하철 9호선 급행을 타고 종합운동장에 하차하니

녹음이 우거져 기분도 상쾌하고 즐겁다

82년에 강원도 최전방 군부대에서 3년간의 국방의무를 마치고 86년 아시아게임이 개최되기 전인

1984년에 이곳 잠실종합운동장에 첫 임용되어

주 경기장을 신축했던 당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하다


잠실야구장과 학생체육관 실내수영장 실내체육관이

먼저 만들어지고 내가 근무할 적에 88 올림픽 주 경기장을 만들었는데 신축공사를 하던 때에 안전관리와 보안업무에 하루 꼬박 매달리면서

업무를 지원했던 청춘의 20대 초반 시절들


공직자들 한 달 봉급이 10만 원으로 박봉이다 보니

총각시절에 월세 5만 원에 봉천동에서 자취하면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도시락을 준비해서 일을 했던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 시절도 40년이 지나니

그립고 추억이 된다

(종합운동장 입구)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잠실에 국내최초 가장 큰 경기장을 만들었고 86년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겼지만

3여 년 동안 이곳에서 동년배 나이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애증과 젊은 날들의 추억들이 무수하게 서려있는 종합운동장이다


40년 전 처음으로 나무를 식재해 와 녹지를

조성해 이곳이 도심의 변두리로 별 볼 일 없었는데 40년 지나 이곳에 찾아오니 천지가 개벽했다


5층이었던 주공아파트 단지는 고층아파트로 탈

바꿈 되었고 녹음은 우거져 녹지대가 되었으니

감개무량하고 눈물이 쏟아지려고 한다


42년 전 이곳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정한우

그리고 헌병출신 최상순 중사 장동현 ㆍ

무술특기 유공자로 경찰특공대로 떠난 강원도 홍천출신의 정흥진ㆍ 소방 구조단원으로 취업한 서수원ㆍ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법률공부를 수시로

공부했던 옥수동의 미남형이었던 이름이 잘 떠오지

않은 무슨 영완이었던가?

그 당시 동료들의 얼굴들이 슬며시 그리워진다


지금 살아 계시면 80대 90대가 되어있을 송선배

김선배,

70줄에 어느 하늘아래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줄 모를 그 당시 함께 고생했던. 직장 동료들이 그립다


떠나고 헤어진 지 오래되어 동료들의 이름들도 가물가물 하지만 역사적인 국제행사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젊은 청춘을

바쳤던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근무했던 3년의 추억들이

잊어지지가 않는다


종합운동장 근처 운동장역에서는 역무원으로

고등학교 동창 신지호 가 근무했고ㆍ 근처 외환은행

지점에서는 여수상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입사한 군대 선임 박종은 병장이 근무했다



힘들었던 하루 일과를 보내고 퇴근을 하면서

은행에 재직했던 박병장과 종합운동장역에서

근무한 고등학교 동창 신치호 사무실에 들러 커피

한잔씩 마시고 정담을 나누었던 40년 전이었던

1980년대 초 젊은 시절들이 그립다

사오십 년 전 옛 직장에 찾아와 보니 건물들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건물인데 일하는 직원들은

세월이 바뀌니 다 바뀌고 젊은 층들이 앉아 있다


지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이 사오십 년 전에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관리자로 앉아있는 소장이나 과장들도 10대나

20대의 연소한 연령대이었을 것인데 ᆢ


그렇고 보면 세월은 참 빠르고 인정사정도

없는 것 같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많이 웃어 앤돌핀이 돌게 하고

즐겁게 살면서. 다이돌핀이 많이 나와 건강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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