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온 탓인지 7월 초 기온은 연일 35도를 웃돌아 폭염 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오늘도 은퇴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정에서는 삼식이가 되기 싫어 손수 도시락에 밥을 담아
아내가 만들어 놓은 김치와 멸치볶음을 담아 빈 페트병에 생수 한 병을 담아 시원한 지하철을 타고
은퇴자들의 천국인 평생학습관으로 발길을 향한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은퇴자들 중 일부는 경비원과 주차장 관리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하는 단순한 직업을
찾아 일을 하는 동년배 은퇴자들이 많다.
이렇게 40여 년을 현장과 사무실에서 투잡과 쓰리잡으로 젊은 시절에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왔기에
그래도 인생 2막 후반기인 70대에 힘든 일손을 놓고 지척의 푸르른 산과 브런치카페나
평생학습관을 종종 찾으면서 자서전도 써가면서 되돌아온 여정들을 기억 삼아
글로 표현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중, 고등학교는 검정교복 한벌로 3년을 입고 다니면서, 교련복을 입고 가방대신 왼쪽 옆구리에는 석간신문 100매를 들고 무등산 중턱 양계장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신문배달을 하면서
추억거리를 찿을려야 추억거리가 없는 학창 시절들을 보냈다.
친구들은 대학입학 예비고사를 준비하느라 열심히 공부하는데 고등학교 3학년을 졸업하기 전에 광주에서 용산역까지 10시간 동안 느릿느릿 야간 완행열차를 타고 용산역에 새벽에 도착해 사설 직업안내소를 전정 긍긍하면서 식당 주방보조와 콘크리트공장, 액자 만드는 공장을 전전하면서 밥을 굶어가면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청춘의 시절들...
되돌아보면 학창 시절의 추억은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고생했던 기억뿐이다
현역병으로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3년 동안 군인생활을 했지만 전역 후 보상은 국가에서 아무것도 해준 것 없어 전역증만 들고 빈 털털이로 고향 앞으로 향해야만 했다.
20대 초반에 전역(제대)을 하니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을 받아주거나 우대해 주는 직장이 없어 남들이 야간근무를 기피하는 빌딩과 야외행사장 햇빛도 비치지 않고 매연만 가득한 대형빌딩
지하주차장에서 꼬박 밤을 새우며 순간순간 카세트를 구입해 공부하면서 20대 중반에 일반기업체보다 보수가 훨씬 낮은 공무원 시험 서너 개 직종에 합격했다.
경찰과 법원직은 최종 면접과 신체검사에서 불합격되고, 공항공단과 철도, 체신행정, 지방행정직 말단인 9급에 합격하여 30대에 방송강의로 공부하면서 행정학을, 다른 대학에 편입해 사회복지학을 50대에는 지방자치대학원을 다니면서 은퇴와 동시에 내 인생 1막은 빨리도 끝났다.
은퇴 이후에도 단순한 직장을 찾아 짧은 기간 동안 기간제로 다섯여섯 개의 단순한 직장을 다니다 보니 10여 년의 세월이 훌레벌떡 흘러가 70세 인생이 이렇게 빨리 시작된다.
바쁘게만 살아왔던 인생 1막은 분명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이제 시작된 인생 2막 후반전은
내 소유는 아닐지라도 10여 평의 주말농장에 채소와 상추, 방울 토마토 등을 손수 경작해 보면서
인생 1막 전반기에 해보지 못했던 자서전 쓰기와 강의 듣기 . 가보지 않은 국내들을 곳곳이
여행하면서 인생 2막 후반전을 살아 보고 싶다.
젊은 시절!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은 생각도 여러차레 있었으나 몸이 부서지든 깨지듯 젊음 하나로
침고 인내하고 또 참고 인내하며 살아왔는데 젊은 청춘일때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쉬지말고
일을 하면서 쉼없이 배우고 공부하면 좋은날들이 온다.
베이붐 세대들이 한창 공부하던 70년대에는 야간 중,고, 대학교가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사이버 강의나 방송강의 학점은행제로 대학까지 졸업하고 학위까지 받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다시 오지 않을 젊음을 헛되이 보내지말고 공부도 일도 열심히 하면서 인생 전반기를 살다보면
인생 2막 후반기 인생은 분명 보람있는 인생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