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사진

by 자봉

정년퇴직을 한지 몇 해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러간다.

현직으로 재직 시에는 시간이 너무 가지 않아 빨리 가기를 제촉했는데 은퇴를 하니 이렇게도 빨리 아쉬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61세에 정년을 하고, 6년 동안 5개 기관에서 단기 일자리와 심의위원 선거관리 위원 등 불러주면 불러준데로 고맙게 생각하고 무조건 거절하지 않고 여기저기 시간을 만들어 60대 후반까지 일을 하다 보니 4~5천만 원의 비자금이 모아졌다.


이제 신장과 췌장이 좋지 않다 하니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인도어골프와 스크린 골프, 간단한 등산과,

복지관, 도서관을 다니면서 핸드폰활용교육과 심리교육 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 교육을 받으면서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에는 집에서 잠을 자려고 하면 잠도 오지 않고 눈을 뜨면 항상 걱정이 된다.

큰딸은 본인이 노력해 아르바이트와 대학원에서 조교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

까지 다녀왔고, 작은 딸은 여고와 여대를 졸업하고 언론 정보학을 전공해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아 캐나다에 유학을 다녀왔다.


아내를 닮았는지 두 자매가 열심히 공부해서 큰애는 외국계 직장만 다니다가 지금은 외국계 회사

재무 팀장으로, 작은애는 중앙 일간지 취재기자로 각각 전공을 살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자녀들이 하필이면 나와 아내를 닮았는지 남자친구도 사귈줄 모르고 직장만 다니면서 지금도 공부만 하면서

30대 중반이 지나가는데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니 나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결혼 중매업체 여러 곳에서 부모인 내게 전화는 오는데 입회비가 천만 원이라고 하면서 딸들을

결혼시키지 않을 거냐고 자주 물어온다


제발, 자녀들이 결혼을 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부모로써 너무 걱정되어 두 자매를 불러놓고

더 늦기 전에 너희들 마음에 드는 남자친구 있으면 무조건 데려오고 빨리 결혼하라고 해도 듣는 척 마는 척이다.

친구들이나 직장 은퇴자들은 자녀들이 결혼을 해 아이들을 출산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카톡사진에

손자 손녀들을 올리는데 나는 자녀들이 결혼도 하지 않아 내 카톡사진에 큰딸과 작은딸이

아기였던 40년 전 사진들을 번갈아 가며 올려놓는다.


이제 곧 추석도 다가오는데 자녀 둘 중 한 명이라도 해가 바뀌기 전인 금년에 결혼을 했으면 얼마나

좋으랴ᆢ

나도 빨리 다른 친구들처럼 카톡에 자녀들이 결혼을 하면 손자, 손녀들의 사진을 번길아 자주 올려보고 싶다


그러고 보면 욕심과 마음이란 끝이 없나 본다

마음은 좁히면 바늘 하나 꽃을 자리도 없고,

마음을 넓히면 온 우주를 품어도 남는다고 한다 ㆍ


내 아이들이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항상

마음속으로는 느긋하게 여유로움을 가지는 마음으로

기달려 보자


좋은 배필을 찿아 결혼을 하도록ᆢ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전선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