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렸던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1989년 철도청에서 근무하다가 우체국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인생의 방향이 살짝 꺾이던 시기였다.
첫 발령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영동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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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을 다시 떠올리면, 이미 사라진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따뜻해진다.
우리 집은 인천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다니는 연안부두 아파트에서 살았다
이틀에 한 번씩 새벽 공기를 가르며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탔다. 인천역에서 강남역까지, 1호선 국철과
지하철 2호선을 갈아타고 역삼역에서 내린 뒤 우체국까지 걸어가야 했다.
지금처럼 지하철 노선이 촘촘하지 않던 시절이라, 역삼역에서 내려 서너 정거장 거리를 걷는 것이 당연했다.
여름에는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고, 겨울에는 손이 시려 장갑 속에서 주먹을 쥐었다. 그 길이 멀고 힘들었지만, 그땐 그것이 삶이었다.
근무 형태는 격일제였다. 하루 24시간 근무하고, 다음 날을 쉬는 방식. 밤을 꼬박 새우는 날이면 새벽녘 사무실 형광등 아래서 졸음을 다량 우편물을 접수하고 특수 우편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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