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벽 한가운데 액자 하나가 걸려 있다.
흰 바탕 위에 또박또박 적힌 글씨, 붉은 인장이 선명한 훈장 증서다.
우리 집을 찾는 이들은
한 번쯤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오랜 세월 고생하셨네요.” 하고 말해 주면 나는 그저 웃으며 “별것 아닙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그 액자 속 종이
한 장에는 내 삶의 삼십삼 년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공직생활 33년.
젊은 날의 나는 그저 먹고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나라를 위해 거창한 뜻을 품었던 것도 아니다.
가족을 지키고,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키우기 위해 하루하루 성실히 근무했을 뿐이다.
새벽같이 출근해 밤늦게 돌아오는 날도 많았다. 때로는 억울한 일도 있었고, 원칙을 지키려다 미움을 산 적도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늘 하나의 기준이 있었다. “깨끗하게 살자. 정직하게 일하자.” 그것뿐이었다.
세월은 생각보다 빨리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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