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달려가는 무조건의 철학

연락이 오면 거절하지 말아라

by 자봉

입춘이 지나고 강바람에 제법 온기가 섞여들 무렵,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봄이라는 계절은 늘 새로운 시작을 품고 온다.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의 설렘처럼, 나 역시 칠순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 다시 한번 무언가를 배우고 싶고, 때로는 새로운 일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불쑥 고개를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고, 예순을 넘겨

칠순이 다 되어가는 이에게 사회의 빈자리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하루가 적막하지 않은 이유는 ‘사람’과 ‘운동’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은퇴 후 집에서 쉬는 시간이 길어질 법도 한데, 오히려 나는 밖으로 나가는 일에 더 분주하다.

스크린 골프채를 잡고, 당구대 앞에서 각을 재며, 파크 골프장의 잔디를 밟다 보면 여기저기서 전화벨이 울린다.

퇴직한 옛 동료, 까까머리 시절의 중ㆍ고등학교 동창, 그리고 인생의 고비마다 함께했던 지인들이다.


나는 나름의 철칙이 하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부르는 곳이 있다면 거절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 번 거절하면 두 번 다시 불러주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 부르면 무조건 나간다. 주머니에는 늘 밥값과 커피값을 넉넉히 준비한다. 대접받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베풀 준비를 하고 나서는 길, 그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고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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