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앉으면, 이제는 굳이 긴 말을 보태지 않아도 그 안에 담긴 세월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이마의 깊은 주름은 고단했던 가장의 무게일 것이고, 눈가의 잔주름은 숱하게 지나온 기쁨과 슬픔의 흔적일 것이다
젊은 날의 우리를 지탱했던 것이 뜨거운 열정과 앞만 보고 달리는 속도였다면, 이제 우리를 이어주는 것은 적막조차 대화가 되는 ‘침묵의 언어’이다
이제는 은퇴한 지도 여러 해가 지나 크게 웃지 않아도 서로가 마음이 통하고,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지난밤 안부를 묻는다.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도 이제는 괜찮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우리 나이는 모든 걸 이해하게 된다
이제는 또래의 나이들이나 학교 동창 ㆍ 임용동기ㆍ은퇴자들과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고, 비슷한 행복의 크기로 오늘을 나누는 이 나이의 인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효된 장맛처럼 깊고 그윽해진다 ㆍ
오늘은 세입자와 관련되어 광릉 국립수목원과 남양주
진접의 상쾌한 공기와 푸르러가는 수목들을 감상하면서 잠시나마 내 공직 생활 중 가장 치열했던 한 페이지를 들춰본다,
35년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여의도 한강공원의 ‘화장실 개혁’을 말하곤 한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국제축대회를 앞두고 시내 공중화실과 시민들의 휴식처인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예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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