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기흉 수술을 받은 직전•후 내가 느낀 감정

by 성주영


째깍째깍 시간이 흐른다.


지루하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풍경


두려움 반, 기대감 반에 잠을 설치던 그날밤


그날밤이 지나고 다음날 늦은 오후


저벅저벅 간호사가 걸어온다.


나를 다른 침대로 옮긴다.


눈 깜빡할 새 수많은 조명과 수많은 푸른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둘러싼다.


내게 투명한 마스크를 씌우는 이들


숨이 턱 막힌다.


1분쯤 지났을까 스르르 눈을 감는 나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회복실이라는 방에서 나 홀로 침상에 누워 추운 듯 몸을 으슬으슬 떤다.


또 다시 푸른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들고


이것저것 물으며 동분서주한다.


그때의 나는 도살장에 끌려온 소였다. 다만 소처럼 울 수 없었을 뿐.


PLUS: 기흉 수술받고 회복 중에 있습니다. 5/27 날 수술받았으니 2일 지났습니다. 빠르면 내일이나 이번 주주말에는 퇴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시는 수술받기 직전•후 제가 느낀 기분을 되돌아보기 위해 한 번 써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퇴원할 때까지는 분석글보다 짧은 시와 에세이를 좀 더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나이팅게일‘이라는 시도 읽어보시고 맘에 드신다면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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