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오빠 손기술은 장난 아니던데ㅋ
그렇게 어떻게 첫날밤을 보내야하나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내가 날을 잡고 어디로 예약을 하라고 했다.
흔한 그 숙박 어플도 잘 안 써봤는지...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는 이 남자...
여기 어떠냐며 보내준 숙박업소는 당연히 내 맘에 안 든다.
어쩔 수 없다.
호텔로 쓰여있지만 실상은 모텔인
오픈한 지 얼마 안되어 깨끗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내가 직접 찾아
링크를 보내서 예약을 잡으라고 했다.
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다.
나름 처음이라고 제일 좋은 방을 잡았더라.
그리고 그 후 다시는 그런 좋은 방을 잡지 않더라 ㅋㅋㅋ
항상 스탠다드룸. 돈 아껴야지. 그치. ㅎ
어쨌든...
긴장감을 달래려고 혼자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으니,
헐레벌떡 남편이 도착했다.
아~~~ 주~~~ 활짝 웃는 얼굴로.
뭐가 그리 좋을까.
이제는 아주 능숙한 키스를 날리더니,
조금 어색해하며 얼른 씻고 나온다며 샤워실로 들어갔다.
으으으...
진심이라서 이렇게 어색하고 서툴고 설레는 건가.
그냥 남자가 능숙하지 않으니 이런 건가.
정말 놀랄 일이다.
이 나이에 이런 기분이라니.
이제와 생각해 보면 남자가 저렇게 긴장해서 쭈뼛거리고 서툴러도 짜증 나는 감정이나 싫은 감정보다,
같이 긴장되고 어색했던 걸 보면 나도 남편을 엄청 좋아했던 것 같다.
그 감정이 너무 순수하고 소중하고 귀한 걸 아니까 나도 같이 따라가고 싶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긴장되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처음은 그렇게 좋게 끝나지는 않았다.
분명 나쁘지는 않았다.
애무를 엄청 잘했다.
근데 뭔가 좀 바람 빠진 풍선 같은 느낌?
나는 그랬는데 오빠를 보니 뭔가 오빠 표정도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 오빠 나 너무 좋았어. 오빠도 좋았어?
- 어 나도 너무 좋았어
보통은 남자가 물어보는데... 이번에도 내가 못참고 물어봤다.
좋다고 하긴 하는데, 진짜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데 뭔가 좀 찝찝하다.
눈치를 보게 되었다.
설마 내가 별로였나.
내 가슴이 처져서 싫었을까.
내 뱃살이 너무 흉했을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어쩌지...
하아... 이렇게 끝나는 건가?
근데 난 섹스 그거 안 하고 살아도 될 것 같은데...
남편은 많이 중요할까?
남편의 반응이 뭔가 묘하게 이상하다.
어쩌지...
그래도 일단은 저녁을 먹으며 기분전환을 한 후,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나름 즐겁게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다시 시도한 섹스는 나만의 만족으로 끝이 났는데, 남편의 손기술이 장난 아니었다.
그렇게 헤어진 후, 뭔가 살짝 달라진 듯한 남편의 반응에 나는 속으로 나의 문제인가 고민하면서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결국 또 남편에게 직설적으로 카톡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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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근데 오빠 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아?
MyBest : ㅋ크ㅋㅋㅋㅋㅋㅋ 실망했나
나 : 그냥 궁금해서... 내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MyBest : 아니야 ㅋ ㅋ 한번 사정하고 나면 자극이 잘 안 느껴진달까 흥분이 잘 안 되는 느낌? 그동안 안 써서 퇴화하는 거 같아 ㅋㅋ 잘못한 건 없어. 내가 잘못했지
나 : 안 써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써서.. 일수도?
MyBest : 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쓰겠니
나 : 손? (내 속마음: 솔직히 돈만 주면 할 수 있는데... 그 말을 어떻게 믿나?)
MyBest : 그럴 수도 있고
나 : 야동같이 자극적인 거 많이 보면 무뎌지니까. 현실 여자 보면 자극이 잘 안 될 수도 있고
MyBest : 끊어야지 ㅎ
나 : 아니면 내가 좀 되게 조심해야 하나...
MyBest : 무슨 조심?
나 : 오빠 되게 섬세해서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좀 상처받으면 바로 영향이 있는 거 아냐?
MyBest : 한번 하고 판단이 빠르다. 좀 마이 해보자. 멘털은 그런 거 없어 ㅋ
나 : 그래
MyBest : 내가 어디가 섬세하단 말이고 ㅋㅋ 잘 못하면 좀 알려주고 해
나 : 어..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발기가 되고 안되고는 오빠한테 달려있는데
MyBest : 발기는 내 알아서 할게ㅋㅋ
나 :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빠가 알려줘야지
MyBest : 첨이니까 좀 어색하다 아이가 ㅋ 맞춰가보자
나 : 응
MyBest : 좀 도와주라ㅋㅋ 넌 착하니까
나 : 무슨 ㅋㅋ ㅋ
MyBest : 다 잘할 수가 있나 좀 봐도 ㅋㅋ
나 : 어.. 오빠 손기술은 장난 아니던데 ㅋ
MyBest : 손기술은 있는 편이가? 충전만 잘하면 되겠네
나 : ㅋㅋㅋ
MyBest : 과락 정도는 아이재 그래도?ㅋ ㅋ
나 : 아이참
MyBest : ㅋㅋㅋㅋ
나 : ㅜㅜ 몰라~
MyBest : 왜 몰라 알면서 ㅋㅋ
나 : 오빤 어땠는데 나
MyBest : 좋았지 ㅋㅋ 눈 돌아가는 거 못 봤나~
나 : 그냥 다 좋나. 맨날 좋다 하듯이. 기대만빵이었는데...
MyBest : 좋아하더라 아이가?ㅋㅋ 어떤 건 이랬으면 더 좋겠다고 말하잖아. 대충족했다 ㅋㅋ 자주 하고 싶다 ㅋㅋ 자면서도 계속 옆에 너 있는 거 느끼고 싶더라 ㅋㅋ 계속 의식함 ㅎ
나 : 그래 오빠 그러더라
MyBest :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