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인을 조명한다.[태풍상사] 외9편 이영경

월간 신문예 133호

이 시인을 조명한다. [태풍상사]외 9편 이영경

900_BandPhoto_2026_01_07_19_28_23.jpg

<월간 신문예 133호, 이 시인을 조명한다. [태풍상사]외 9편>

이력 :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졸업, 인사동시인협회 이사, 시집[눈꽃]외,

2023년(신문예)신인상 시 부문 등단, 2024년(신문예) 신인상 평론 부문 등단,

한국신문예문학회 차장, 한국산림문학회 홍보위원,

한국문인협회, 아태문인협회, 동국문학인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내쇼날푸라스틱 근무, 온오프디자인 근무, 디자인 팀장,

제6회 전국 윤동주 시 낭송대회 본선진출

제2~6회 전국공모 문경연가 캘리그라피대전 입선, 제품디자인 특선, 캐릭터디자인 입선,

소방안전포스터디자인 입선, 눈꽃 작사가, 일러스트레이터


태풍상사


눈꽃 이영경



바다 속 파도를 헤엄치는 고래는 큰 꼬리를

파도의 물거품 속에서 펄럭이며


상선의 수출품은 세계로 나아가고

바다 수평선 사이 석양이 떠오른다


컨테이너 박스 안의 헬멧, 안전화, 카메라 등

넓은 바다의 거친 짠물을 가르며 항해를 시작한다


수익성은 확보하고 어려움은 극복

회사에서는 시무식 리본 커튼 식을 거행한다


멀리서 떠오르는 2026년 새해의 태양

바다의 왕자 태풍상사!














판도라의 상자


눈꽃 이영경



‘갈잎의 노래’는 향수의 그윽함을 담아온다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 비추는 것과 비춰지는 시선

반사되는 눈부심 이후 판도라의 상자가 보인다


시를 자르고 가르고 억압하는 인간 세상

‘엄마야 누나야’를 흥얼거리며 위로한다

당신의 노래는 나비효과로 날갯짓을 하며


쓸쓸함과 외로움은 시를 따라 노래를 엮고

시는 노래가 되어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꽃, 개여울’의

울림은 구름 따라 둥둥 떠다닌다


절대로 열어선 안 되는 약속을 잊고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는 어둠의 그림자

텔레비전과 유튜브로 보는 세상


혼자 날아가는 부엉이의 울음소리는

구슬픈 사랑의 애환과 절망

판도라의 상자 속의 남은 한 가지 희망


구름 덩어리 한 개가 하늘에서 떨어져

솜사탕 모양으로 바닥을 가볍게 바람 따라 굴러가면

어느 곳에 도달할지 알 수가 없다


당신의 그리움은 흔적을 내며

그저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서리

엄마의 향수 냄새가 그리운 밤이다









행성의 움직임


눈꽃 이영경



그 순간, 마치 초스피드 한 시간

한 순간의 미끄러짐의 몇 초

큰 행성이 가슴으로 온 날

별을 가슴속에 품었다


행성이 지구를 돌다가 선택지로 내려온다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밤 그 행성

컴퓨터가 습도를 측정하는 시간

바람의 의미를 담아본다

집중의 시간이 몰려온다


별을 세어보고 그리워하며 노래하고

시를 적어보고 시낭송을 한다

‘윤동주 행성’에서 시인 윤동주를 알게 된 날

간절함과 믿음 시와 함께한 행복의 순간

유리 밖에서 손 건네주는 소녀의 모습

그 행성에서 살아간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며
















해바라기 꽃잎 안에 미니어처 인간


눈꽃 이영경



두 개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탄생!

버려진 씨앗은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인형 놀이용품에나 들어 있는 미니모형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 되어 돌아왔다


손가락 다섯 개, 발가락 다섯 개

흰색 피부의 조그만 손가락,

과연! 미니인간은 영국인 또는 미국인 아니면 한국인


해바라기 밭 흔들거림은 작은 리듬감

보통은 인간의 표준키와 모습은 인간답다


하지만 위험하다

해바라기 꽃잎의 나약함 혹은 강인한 자연의 힘

미니인간, 만나고 싶어!


띄어쓰기


나머지 한 개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거인의 탄생!

큰 사람이 되어 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 끼어 있다














아껴야 잘 산다


눈꽃 이영경



종잣돈을 모아 2억원 빌라를 장만했다

밥그릇에 밥알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었고

농부의 땀을 기억하기에


비가 내리던 오후

이 비가 아까워서 양동이에 받아 두었다

물의 맑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콘센트를 끄고 전기 절약을 실천하였다

절약형 모니터로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며

행복한 노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종이, 옷, 책, 샴푸, 치약, 화장품, 녹차 등을

아껴서 사용하였다

검소함을 배우며 살고 있기에



















뱀은 허물을 벗고 옷은 리폼이 되고


눈꽃 이영경



패션은 유행하는 것

옷을 리폼 하는 환경 친화적 사업


선거 후 현수막 천으로 가방을 만드는 것

헌 커튼으로 쿠션커버, 앞치마 등을 제작하는 것


순면 옷을 입는 것

양말을 리폼해서 인형을 만드는 것


뱀은 허물을 벗고 새롭고 건강한 옷을 입고

패션 디자이너들은 유행을 선두 하는 것


작은 실천은 우리들의 지구를

깨끗한 지구로 옷을 갈아입히는 것




















비둘기의 새끼들을 보호해주세요!


눈꽃 이영경



미래에도 비둘기를 보고 싶다

도시의 깨끗함 이면에 보이는 더러움


약은 인간을 치유하지만

남은 의약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약을 함부로 버리면

하천이나 토양에 침전되고 생태계를 위협한다


약 복용 후 남은 의약품은

약국이나 보건소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으면 좋다


비둘기가 먹이인줄 착각하여 먹게 된 약

비둘기 새끼의 탄생을 저하 시킨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편지를 전달하던 옛날의 비둘기가 되어

깨끗한 지구 소식이 전해지길 바래본다

















개울가 물꽃이 되어 버린 코스모스


눈꽃 이영경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의 향연

사무실 안에서 바라만 본다


늦은 저녁 시간 개미 때다

먹다 남은 케이크 주변이 개미로 까맣다


녹초가 된 개미는 케이크에서 벗어나

카스테라 안의 계란 향을 추억하며 가려 한다


분주한 더듬이는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달달한 과자 나라라도 발견 한 듯


조명 아래 까만 점들은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또 다른 사무실로 이동 중이다





















고양이와 어항의 시간


눈꽃 이영경



멈춘 듯 잔잔한 사색의 시간은 공허하다

누군가는 백수인가 생각 한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네이버를 켠다

어항 안에 물고기를 보고는 한 발이 분주한 고양이


물고기 들은 바흐의 음악을 듣는 듯

유유히 움직이다가 가끔은 빠르게 헤엄치며


잠시 쉬는 시간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리저리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 친다


고양이가 눈을 뒹굴 거리며 발바닥을 정돈 한다

기분 좋은 꼬리는 경쾌하게 폴폴


고양이의 어항은 항상 같은 것 같지만

물고기의 움직임은 다르다


















어떤 아쉬움


눈꽃 이영경



낙엽을 좋아하는 호랑나비 애벌레

왔다간 흔적은 지도처럼 남는다


예쁘게 추는 나비의 춤사위

나무가 부채질을 하는 것처럼 살랑거리며


당신과의 사이가 나쁘지 않아

그리움은 아쉬움이 되어버린 선물 같은 사랑


당신과 함께인 도시의 공기는 맑다

나무가 무성한 도시의 데이트


들이 쉬는 날숨으로 당신을 부르고

내쉬는 들숨으로 한 번 더 되내이며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기려는 순간

마음속 나비는 살랑살랑 춤을 춘다


잘 못 찍은 사진도 보관하고픈

어떤 아쉬움





이영경 복사.jpg









이 시인을 조명이 시인을 조명한다. [태풍상사]외 9편 이영경한다. [태풍상사]외 9편 이영경이 시인을 조명한다. [태풍상사]외 9편 이영경

작가의 이전글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