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트렌드와 2026년 10대 ESG 이슈
'데이터가 없으면 시장도 없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2026년 전망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는 글로벌 ESG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26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경고한 허위정보와 사회적 분열 리스크, 그리고 CES 2026에서 목격된 ‘지속가능성이 기술 혁신의 표준이 된 현상’은 이제 ESG가 윤리적 규범을 넘어 정치, 규제, 기술, 자본 시장의 리스크와 기회가 실질적으로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진화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는 기업은 ESG경영에있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며 강제되고 있는가’라는 실천적 메커니즘으로 전환이 필요함을 말하며, 블룸버그나 MSCI와 같은 자본시장 투자자는 실용주의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 질 것임을 예측했다. 이글에서는 2026년에 우리 기업들이직면할 ESG 동향과 10대 핵심 이슈에 대해 살펴본다.
1. ESG 트렌드의 진화:‘아젠다의 시대’에서 ‘작동 방식의 시대’로
ESG 1세대가 글로벌 아젠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략 로드맵을 세우며 제도화를 준비하던 시기였다면, 2세대는 ESG가 모호한 묶음에서 해체되어 시장 메커니즘을 설계 ‧ 운영하는 ‘규칙의 시대’로의 전환을 말한다. 이 전환의 접점에서 최근 미국의 反 ESG 기류, 유럽의 규제완화 및 간소화, 기업들이 목소리를 낮추는 그린허싱 현상, 저조한 ESG투자수익률 등으로 인한 ESG회의론이 있다. 그러나 이는 ESG 후퇴라기 보다 ESG 1세대의 한계 인식과 COP31에서 강조된 ‘감축을 넘어선 적응과 실질적 이행’과 같이 개별 주제 중심으로 실행 가능한 실용주의적 ESG 2세대로의 필연적 과정에서 나온 마찰로 이해해야 한다.
2. 2026년 ESG 20대 핵심 이슈 및 실천적 대응 전략
이슈1. 지속가능성 공시의 의무화와 그링워싱 등 리스크의 전면화:
전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도입하여 ESG정보의 글로벌 비교 가능성이 확보되었고, 한국 역시 공시 의무화 로드맵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공시가 더 이상 ‘자율 보고’가 아니라 법적 책임을 수반하는 비지니스 보고로 변화됨을 의미하며, 데이터 오류가 발생할 경우 징벌적 과징금이나 소송의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 있어 그린워싱 등 ‘공시리스크’가 기업의 가장 큰 현안으로 부상했다.
공시 준비를 재무, IR, 법무팀이 주도하는 통합 대응 체계로 재편하고 재무보고에 준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정보의 컴플라이언스 신뢰성을 선제적으로 확보
이슈 2.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화와 스코프 3 산출 고도화:
2026년 1월 1일부터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인증서 구매가 본격화되며 탄소배출량은단순 환경 지표가 아니라 관세 및 매출원가로 환산되는 실질적 무역 장벽이 됐다. 특히 공급망배출량(Scope 3)은 자체 배출량보다 평균 11.4배 높지만, 가치사슬 내 낮은 추적성과 상이한 산정 방법론으로 인해 신뢰성 확보가 매우 까다로워 데이터 불확실성 자체가 수출 · 투자 · 공급망 퇴출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데이터 입증 실패 시 수출 차단 또는 막대한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으므로 ERP와 탄소회계 시스템을 연동해 제품 단위 탄소발자국을 정밀 측정하고, Scope 3 경계 설정을 탄소세 · 자본비용에 영향을 주는 핵심 재무 의사결정 영역으로 엄격히 관리
K-ETS 4차 계획기간과 연계해 탄소 비용을 매출원가에 반영하고,감축 기술 투자효과를 재무적으로 모델링하는 선제 대응 필요
이슈 3. 유럽 공급망 실사지침(CSDDD)과 가치사슬 책임의 실전화:
옴니버스법안이 확정되고 유럽 공급망 실사 지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이는 인권과 환경 관리는 기업 내부를 넘어 해외 사업장 및 협력사를 포함한 가치사슬 전체의 책임으로 확장되었으며, 특정 규모 이상의 실사가 불가능한 협력사는 공급망에서 즉각 퇴출될 수도 있는 실전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2 · 3차 협력사에서 아동 노동이나 환경 파괴 리스크가식별될 경우 원청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5%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는 만큼 가치사슬 전반의 투명성 확보는 비지니스의 핵심 문제다.
단순 설문 조사를 넘어 디지털 추적성 시스템을 도입하여 하위 협력사의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위험 협력사에 대해서는 개선요구를 명문화하며 기술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공급망 안정성을 구축
이슈 4. AI 가속화와 ‘에너지 패러독스’의 기술 거버넌스:
인공지능은 공급망과 탄소 데이터를 관리하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여 기업의넷제로 목표달성을 저해하는 ‘에너지패러독스’를 초래한다. CES 2026에서 확인된 AI의 전방위적 확산은 에너지 확보를 기업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기술-거버넌스 리스크로 격상시켰다. AI 기술 도입이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지는 모순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환경 성과 등급 하락은 물론 투자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저전력 AI 모델 도입과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운영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이사회 수준에서 공급자 측면의 기술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전력수급전략과 기후 목표 간의 정합성을 분기별로 점검필요
이슈 5. 국가적 에너지 고속도로와 전력 조달의 비즈니스 경쟁력:
RE100 달성 요구와 AI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수요지를 잇는 지능형전력망(HVDC) 확충이 한국 기업의 생존 현안이 되었으며, 이는 캠페인을 넘어 전력 조달의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제조업의 근본적인 원가 관리 과제다.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될 위험이 크며 이는곧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
무탄소 에너지(CFE)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인프라 전략에 맞춘 중장기 수급 로드맵을 수립하며, 에너지 효율개선 투자 전담 조직을 가동하여 전력비 상승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통제
이슈 6. 재무적 실용주의와 ‘알파(Alpha) ESG’ 성과 증명:
투자자들은 이제 모호한 ESG 라벨보다 수익률과 리스크 저감의 실체가 있는 ‘돈이 되는ESG’ 데이터에만 반응하며, 실제로 안전 지표가 우수한 기업(연 +3.5%)이나 탄소 성과가우수한 기업(연 +12%)이 초과 수익(Alpha)을 달성한다는 실증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ESG 활동의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증빙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본 시장에서 저평가받으며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ESG 활동의 재무적 기여도를 숫자로 환산하는 평가 체계를 도입하고, 탄소 감축 성과를 관세 및 에너지 비용 절감액으로 변환하여 투자자들에게 경영 실용성을 정량적으로 입증하는 데이터 보고활동을 강화 필요
이슈 7. TNFD 자연 자본의 재무화와 순환경제의 새로운 수익모델:
지구온난화 1.5도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지며 기후 완화보다 자연 복원력 · 적응이 부상했고,TNFD 표준화로 수자원 · 생물다양성 리스크가 자산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물 스트레스 지역 용수 부족이나 원자재 산지 생태계 파괴는 발생 시 자산 가치 20%이상 훼손이 가능한 치명적 리스크이다. 기업은 수자원 의존도 · 오염 데이터를 정량화하고 자산 단위 기후 적응 전략을 수립하여, 자연 리스크 측정에 출발점 구축. 또한 순환경제 전환은 원자재 비용 절감과 리세일 등 신규 수익원 창출 기회이며, 관련 규제는 원료 공급망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자원 효율성을 경쟁력으로 만들 수 있다.
에코디자인 · 재생원료 확대 · 회수/재자원화 체계를 구축해 원자재 안정성과 추가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추진필요
이슈 8. 정의로운 전환(공정전환)과 ‘책임 있는 AI’:
윤리 거버넌스 기술 전환과 AI 도입 과정에서의 고용 불안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사회 영역의 과제이며, COP31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진 ‘정의로운 전환’은 노동자의 직무 재교육 성과를 기업 신뢰도의 핵심 지표로 만들었다. 특히 AI 시스템의 편향성 배제와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는 사용자 및 노동자 측면에서의 ‘책임 있는 AI’ 핵심 과제다.
인적 자본의 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AI 도입 로드맵과 연계된 인력 전환 계획을 수립 및 사회적 불평등(TISFD) 공시 표준에 맞춰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 거버넌스를 정립하여 데이터 중심의 인적 자본 경영을 위한 준비가 필용
이슈 9. 산업안전 규제와 거버넌스 리스크관리:
한국정부가 강조하는 산업안전, 중대재해는 사회영역의 핵심주제로 부각하고 있다. 중대재해 발생 시 부과되는 과징금과 영업 정지 조치는 안전 경영을 기업의 생존권과 직결시키는강력 규제로 실전화되었으며, 이는 단순 평판 이슈가 아니라 경영권 보호와 영업 지속권의핵심 요소다. 사고는 이제 경영진의 형사 책임과 영업 활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리스크를 의미하며, 금융권 역시 이를 자본 조달의 핵심 변수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인한 주주충실의무 강화는 거버넌스의 리스크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사후 대응 위주의 관성에서 벗어나 정기적 인권영향평가,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하여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 성과 지표를 경영진 보상 체계에 엄격히 연동하여 현장단위까지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ㅗ 예상
이슈 10. 전환금융의 주류화와 저탄소 생존 로드맵:
2026년 금융 시장의 화두는 무조건적인 투자 배제가 아닌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연착륙을 돕는 ‘전환금융’의 확산이며, 철강이나 화학 등 탄소 집약 산업은 실질적 탈탄소 현금흐름을 입증해야만 저금리 자본 조달이 가능할 것이다. 막연한 탄소 중립 선언만으로는 자금을 유치할 수 없으며 구체적인 공정 전환 자본적 지출과 에너지 포트폴리오 변경 계획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PPA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한 구체적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탈탄소 로드맵을 재무적 언어로 기술하며 전환금융 전용 펀드나 정책 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금 조달 구조를 최적화 필요
3. 맺음말
2026년은 ESG 담론이 시장 메커니즘과 제도로 안착하여 작동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SG가 조용해졌으니 끝났다”는 판단은 기업에 가장 위험요소일 수 있다. 지금은 수면 아래에서 모래알 같은 작은 경쟁력 차이가 향후 바윗돌처럼 쌓일 수 있는 시기이며, 데이터를 증명하지 못하는 기업은 통관 · 거래 · 금융조달 · 계약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2026년이 새로운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대도약의 기회를 삼아야 할 중요한 기점이다.
본 글은 대한상공회의소 2026년 1월호 뉴스레터 김앤장 지속가능성 공시센터 센터장 황정환 회계사 기고문 "2026년 주목해야 할 ESG주제와 이슈" 중 주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