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性교육이란 젊은 男女에게 性에 관한 생리적 및 의학적 지식을 주어 이에 대한 바른 태도와 정의를 기르고, 性에 관한 무지와 성욕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폐해를 없이하려는 교육
** 성교육이란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
***성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교육
****남녀 간의 성적 특성을 이해하고 건전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인간존중의 정신에 입각한 종합적인 인격교육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학습을 위해 시행되는 교육을 말한다.
유치원 때도 배우고, 초등학교에서도 배운다. 중학교에서는 조금 더 이론적 접근하고, 대체로는 임신과 출산 피임에 관한 지식을 배우고 시험을 친다. 고등학교에서는 완전 현실판 교육이 시급한 단계이지만, 보건 수업은 거의 자습으로 대체된다.
대한민국의 성교육 현실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몸소 체험하여 잘 알고 있다. 단체로 방송 수업을 하거나, 자료를 나눠주는 정도로 연 2~3회 시행되고, 가끔 열정 만렙 보건교사의 개인의 역량 하에 심도 있는 수업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드문 것 같다. 아이들은 난자도 알고 정자도 안다. 자위도 알고 피임방법도 읊어댄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현실판 체험 단계가 시작되면 각자 듣고 배웠던 배경지식보다는, 주변 친구가 이야기해준 자극적인 부분들만 떠오르고 티브이나 영화에서 본 장면만 떠오른다고도 한다.
실제로 보건수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형
더팩트 기사 중 사진 첨부
지금 시절의 학부형들이 중, 고등학생이던 몇십 년 전을 생각해본다면... 길에서 키스를 나누거나, 커플이 여행을 떠난다거나, 동거를 한다거나 등은 상당히 드문 일이었다. 남녀의 만남이다 보니 애정을 나누는 일들이 일상인 점은 동일하겠지만, 그러한 일상을 공개하고 공유하고 자랑하듯 수면 위로 올리는 경우도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정말 다르다. 당당하다 못해 듣는 이 보는 이가 부끄럽기까지 한 상황도 자주 연출된다.
보건실에 성과 관련된 문제로 찾아오는 경우를 나열해볼까 한다. 직접적인 표현과 자극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백 프로 현역 고딩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적어 학생들이 고민하는 현실을 짚어보려 한다.
고3> "...... (긴 도입부, 의미 없는 잡담, 날씨 일상 코로나 이야기 다 생략하고 그만큼 시간이 지난 후) 근데요 쌤, 제가 그걸 하다가 그게 빠졌거든요. 그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 기간은 아니라고 하는데, 아니어도 그게 된다고도 하잖아요. 괜찮겠죠?"
고2> "...... (강아지 사진만 주구장창 보여주며 보건실 내 다른 학생들이 다 나가길 기다렸다가) 쌤쌤, 저 실은 요도염이래요. 저 때문이 아니고, 어쩔 수 없긴 했는데, 걔가 좀 그런 애였어요. 짜증 나요. 그 학교에서 나름 이쁘다고 손꼽히는 앤 데, 하는 짓은 좀 지저분하더라구요. 일단 비뇨기과 병원은 갔다 왔고, 약 며칠 먹으면 좋아질 거래요. 찝찝하고 짜증나는데, 괜찮겠죠?"
고1> "쌤, 욱신욱신 아픈데요, 원래 그래요? 실은 제가 처음이라...성고충상담소라고 적혀있으니 여쭤봐도 되죠? 저는 뭐든 좀 원활하게 잘 지내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뭐든 경험하고 직접 느끼고, 어려서부터 다양한 체험을 좀 많이 했었죠! 뭐든 경험해봐야죠! 근데 이번엔 좀 아프네요. 여자들은 더한거죠? 제 여친은 첨은 아니고, 저보다 두 살 많긴 해요."
집 근처 아파트 꼭대기층 계단실에서 남녀 중학생이 바지를 벗고 앉아있다가 주민에게 발각된 일이 있었다. 27층 아파트 입구에서 한층을 더 올라가면 옥상으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잠겨진 그 문 앞에 둘이 나란히 포개어 앉아있었다고 한다.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하고 2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던 어느 주민이, 그날따라 위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말소리에 섬찟하여 조심조심 올라가며 빼꼼히 살펴보니 그리 앉아있었다고 한다. 딱 봐도 어린 중학생이라 엄마 마음 돋은 그녀는 어서 옷을 입고 집으로 가라고 혼쭐을 냈다고 했다.
한강 공원에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어른 꼬마와 공놀이를 하는 부모들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지만,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돗자리를 편채 누워 강렬한 키스를 나누는 커플 또는 텐트 안에서 그들만의 쾌락에 빠져 현실감을 잊은 커플들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얼마 전 강아지를 데리고 평일 오전에 산책을 나갔던 그날, 드넓은 한강공원 나무 한그루 아래에서 캠핑용 매트와 접이식 테이블을 빌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학생 커플이 점차 점차 서로에게 집중하더니 교복 속으로 손이 들어갔고, 기어이 몸을 포개어 겹쳐져있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 시간 지나던 나와 개들과 중년의 어른들 노인들은 눈살을 찌푸렸으나, 더 이상 어찌할 방도도 없었다. 교복을 입는 코스프레인가 생각하며 지나왔으나, 인근 학교 교복이었고 누가 봐도 고등학생들이 맞았다. 그러나 거기까지, 더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정신 나간 이 녀석들아, 차라리 방을 잡아라!
우리 가정의 아이들은 집에선 늘 아이 같은 모습만 보이므로, 아이가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아이가 대대적인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 부모들은 "우리 집 애는 늘 그래요. 부족하죠. 순진해. 답답해. 느려."라는 말을 하며 살아간다. 부모의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고, 집은 먹고 자고 쉬는 곳이니 더 이상의 일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자 다행이다. 학교에서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숙제하고 수행평가에 치이고 학사일정 따라가기도 바쁘다. 그 와중에 연애까지 잘해나가려면 결국 뭐하나 가 빠져야 한다. 부모들은 그 점이 가장 걱정인 것 같다. 어디에 빠지면 해야 할 뭔가가 부족해지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것을 놓치게 되니 말이다. 보건실에 자주 오고 와일드한 녀석이 어느 날 나에게 "쌤 아들은 어떤 스타일이이에요?"라고 질문을 한 학생이 있었다. "음, 그냥 조용한 편이야. 내성적인 것 같아. 아직은 그래."라고 하자, "아마 저희 엄마도 밖에선 저에 대해 그렇게 말할걸요?"라며 피식 웃어댔다. 어쩔...
집집마다 귀한 댁의 그 아이도 실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되고 싶고, 연예인처럼 지내고 싶어 한다. 가로수길을 걸으며 공차를 마시고 머리칼을 휘날리며 잘생긴 남학생과 거리를 걷고 싶어도 한다. 급식실에서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도 받아보고 싶고,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대시를 받고 싶어도 한다. 앞서 언급한 열정 만렙의 보건교사 쪽에 가까운 나는 이 방법 저 방법을 써가며 소통하려들고 가열차게 현실 베이스 성교육 수업도 해보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남아있을지는 늘 의문이다. 약하게 수업하나 강하게 수업하나 결국은 그 시기에 성에 관심이 있는 일부만 반짝반짝 하니 말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자기 몸 자기 처신을 잘하기 위해서! 예기치 못한 상황과 사건이 생겼을 때 그래도 부모에게 알릴 수 있는 마지막 용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꼭 교육을 해야 한다. 긴박한 상황에서 자기들끼리 머리를 맞대어 옳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버리면 일이 더 커지고 꼬인다. 부모가 할 역할이 있고, 친구들과 나눌 부분에 경계를 가릴 수 있어야 한다. 그 경계가 허물어지거나 섞여버리게 되면 여친이 엄마 같고 남친이 아빠 같아서 선을 넘어버릴 수도 있다. 아이들은 한순간인 것 같다. 욕구도 쾌락도 말이다. 부모 역시 좋은 테두리가 되어주도록 애써야 한다. 들으려고 하고 편이 되어주려고 더 노력해야 한다. 밖에서 충분히 비교당하고 질책받고 현실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죽었을 우리 아이 집에서라도 다독여주자.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그늘이 되어주고 햇볕이 되어주기를...